제 목 : 맛있고 정성스런 음식의 힘을 느꼈어요~~

싱글녀입니다 

요즘 힘든일있어서 계속 기운빠지고  마음도 무채색이고.. 우울하고 의욕도 없고 뭘 할래도 무섭고.. 사람도 피하고 싶고 그랬는데요

이런지 꽤 됐어요

 

갑자기 카레가 먹고싶어서 만들었는데

오늘따라 재료도 신선하고 정성스레 만들어졌어요

감자 당근 빨강파프리카 노랑파프리카 브로콜리 고구마 오이고추 청양고추..

감자 당근만 버터에 볶아서 물붓고 매운맛 카레풀고..

끓으면 채소 넣고서 바로 불을 껐어요

채소 신선하게 아삭하게 먹으려고요

 

그리고 밥은 어쩌다보니 우엉채소밥.

있는걸로 먹었어요

우엉 버섯 다시마 자른것  검은콩 보리쌀 기장.. 을 넣은 영양밥이에요

 

다 된 카레를 밥이랑 잘익은 김치랑 먹는데 

와 이게 너무너무나 맛있는거예요

그래서 진짜 꽉 채운 한그릇 푸짐히 먹었어요

먹는 중간에도 맛있다 맛있다 소리 절로 나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도  절로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더니 다 먹고나서 정리하면서 있는데

갑자기 이제 슬슬  미뤄왔던 일을 좀 해볼까..

사람들을 만나볼까..등등 절로 그런 생각이 들더타고요  

이것들은 다 제게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불안 두려움에 차일피일 미루던 일이에요

 

 

그리고 잠깐 그것들을 하는 상상을 해봤는데도

무섭다는 생각도 별로 안들고

갑자기 마음도 몸도 뭔가 훨씬 더 두터워진듯한 

든든해진듯한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한결 평안하고 편안하고

갑자기 너무나 안정이 된 듯한 느낌. 암튼 그랬어요

전엔 그렇게 노력해도 안더더니 말이죠

 

그런 기분이 계속 이어졌는데 

이게 제가 아주 맛있게 먹은 식사 때문인 것을

그냥 알게 됐어요

오늘 저녁 이 한끼 뿐만은 아니겠지만

(계속 자연식 위주로 해오긴 했어요)

그래도 오늘 저녁식사가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한건 확실한거같아요

그냥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갑자기 영화가 생각났어요

바베트의 만찬.  이요  이거 아시나요?

원래도 좋아한 영화였지만

(재미있어요   카모메식당 안경 이런거 좋아하심 취향맞을듯요)

갑자기  그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갈등이 풀어진게

너무나 이해가 잘 되었어요

 

아주 맛있고 아주 정성스럽게 차린

그니까 사랑이 관용이 자비가 가득담긴 음식을

아주 맛있게 꼭꼭 씹어  먹고서

그들의 몸과 마음에 그 사랑 에너지가 넘쳐흘러서그렇게 되었다는것을요.

 

아무튼 갑자기 이런 제 마음이 너무 좋고요..

어떻게 이렇게 별다른 계기도 없이 

밥 한끼 맛나게 먹고 마음이 아주 평안하게 되었는지 신기하기만 하네요

 

잊어먹기 전에 언능 이 맘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저녁먹자마자 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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