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우리 외할머니.

이미 오래전, 20년도 더 전에 작고하신 우리 외할머니는

네명의 자식이있었고, 그 자식들이 두명씩 또 자식들을 낳아 손주가 여덟이었어요

 

언젠가 손주들이 모여서 돌아가신 할머니 이야기를 하는데

서로 자기가 제일 이쁨 받던 손주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1 번 손주- 맏손녀라서

2 번 손주-어렸을때 아파서

3번 손주-같이사는 손주이고, 장손이라서

4번 손주-애기때부터 직접키워주셔서

5번 손주-공부를 뛰어나게 잘해서

6번 손주-어렵게 얻은(난임) 손녀라서

7번 손주-키크고 잘생겨서

8번 손주-손주중 막내라서

 

외손주,친손주 구분없이 

손자,손녀 구분없이

같이사는 손주, 같이 안사는 손주 구분없이 사랑해주셨어요.

시골 촌할매셨지만 덕이 높고 사랑이 많으셨어요.

 

흔한일이 아니죠.

여덟명의 손주가 다 자기가 할머니의 '최애'였다고 느끼길 수 있게 하신다는 건요.

저는 사십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아직도 외갓집에서 잠잘때면

제 이마랑 얼굴을 싸악-싹 쓰다듬던

할머니의 거칠지만 따뜻했던 손의 느낌이 생생해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