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재수생.....입시결과....다행이면서도 허망해요.

지난 번 애가 말을 안한다고 글 쓴 적 있어요.

고2까지  2점 초반이었고 주요과목은 1이었는데

갑자기 연영과 간다고 그래서..

 

별로 재능있어 뵈진 않았는데 아이가 가고 싶은데가 그거 하나라 그래서.ㅠ

그리고 애가 내면이 좀 불안이 높고 자기 표현이 전혀 없는 아이인데다가

우울증도 좀 있거든요. 

하고싶은거 하면서 속이라도 뱉어내라 하고 연영과 준비했어요.

그때부터 연영과 학원다니고 다른거 다 때려침

생기부, 세특이고 뭐고 하나도 안챙겼죠

어떻게 될지 모르니 신경써라 해도..다 놓아버리더군요

내신도 낙하해서...담임한테 전화오고.

연영과 입시 엄청 경쟁률 빡세더라고요

돈은 돈대로 쓰고 다 망해서, 다 떨어졌어요.

면접만 수없이 보고. 헤어에 메이컵에..

정화예전...이름도 첨 들어봄.. 하나되었는데 가지말라고 했어요. 

거기 가서 반수하겠다는데...등록금 버리고 하느니

어차피 안다닐학교면 차라리 재수를 하라고..

그러더니 아무것도 안하고 일년을 알바만 열심히 하고 놀았어요.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도 절대 대답을 안하고요.

제 속은 터져나갔죠. 애가 맨날 2-3시까지 잠만 자니까요

 

올해는 막판까지 아무 결정도 안하고 있다가

수능 한달전부터 공부 하고 교과와 논술로 문과대로 자기가 원서 다 넣었어요.

의논 한마디 안하고요..ㅠ

최저는 맞췄고

상향, 약간 불안정..인서울 이런데는 다 떨어지거나 우주 예비.

 

된 곳이,

한성대..장학금

인천대 예비로 추합 되었어요. 

인하대는 예비인데 글쎄...한자리수 예비까지 왔는데 모르겠고. 

 

전 그래도 인서울 한성대가 낫지 않나 했는데

인천대 되니까 바로 한성대 취소해 버렸다고 통보하더라고요.

 

아이 앞에서는 그래, 대학가서 잼나게 지내라...노트북도 사주마 했는데...

오늘되니 그래도 인서울이 안낫나 싶고..

연영과 문과 왔다갔다하고

생기부니 뭐니 신경안써서 선택지도 없고

다 놓쳤다 싶은것이 속상해요.

그러면서도 아이가 다 알아서 알바도 열심히 하고

원서넣고 하는게 기특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아이는 어떨까 싶은데...말을 안하고 얘기 나오면 피해버려요. 

모르겠습니다.

우리 부부는 학력위주 사회에서 성장했고 남편도 저도 공부하는 직업이라

학벌이 여태껏 우리를 끌어준 견인차 역할을 했거든요.

인서울이 이리 어려운 거였다니....

아이를 보면 아쉬우면서도 아이가 예쁘기도 하고..

집에서 오후까지 잠만자는것만 안봐도 되니

어디라도 된게 다행인가 싶으면서도

여러 마음이 계속 교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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