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나르시시스트 엄마와의 고충을 털어놓았던 사람입니다. 제 생일날 전화로 엄마 하소연, 친척욕 하루종일 듣다가 너무 듣기 힘들어서 그 친척한테 제발 그만 끌려 다니라고 언제까지 이러고 당하며 살꺼냐. 할머니도 돌아가셨는데 시누이한테 아직도 끌려다니면 어쩌냐 했다가.. 저더러 넌 너무 예민하다. 그냥 하는 말인데 자식눈치보여 무서워서 뭔 이야기도 못하겠다는 둥. 다시는 압닥치고 말하지 말아야겠다. 대단한 너한테 무슨 이야기를 하겠냐며. 평생 삼십년 넘는 레파토리로 매번 저를 예민한 불효자식으로 뒤집어 씌워놓고 결국 제 생일날 제 눈에서 눈물 펑펑 흘리게 했던 그 엄마 말이지요.
그날 전화끊고 한달 넘게 내내 연락안하고 저도 집에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인 어제 저더러 시간날때 전화하라고 문자가 왔길래, 그냥 담에 하겠다 답장했더니, 주르륵 문자가 왔어요. 매해 크리스마스때 전화하던 애가 연락이 없다며. 혹시 남편하고 문제있는거 아니냐고. 아니.. 자식이 말다툼끝에 울면서 전화를 끊었는데, 연락안하는 자식더러 갑자기 남편하고 문제가 있냐는 질문는 대체..
대체 어디서부터 사고방식이 잘못된 건지 전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군요. 평생 자기 반성이라는 개념은 존재치 않은 걸까요?
어이없는 마음으로, 제가 그때 생일날 나한테 막말한거 나는 스트레스로 힘들어서 연락 당분간 못하겠다 내 마음좀 존중해주세요. 다음에 마음 편할때 전화 하고싶다 했더니, 그 후로 난리가 났네요. 아빠한테 말을 이상하게 전달해서, 아빠에게 문자가 길게 왔는데 내용이 참...너 엄마더러 절대 전화금지라고 했다며? 인격을 존중하라고 했다며? 등등.. 시부모 모시고 산 엄마를 아껴주지 못하는 너에게 실망이라고... 하...
아빠한테 길게 메시지를 보냈어요. 아다르고 어다른데 인격존중이라는 단어 그렇게 말한적 없고. 나이도 중년인 딸 언제까지 부모의 부모노릇을 바라냐고. 나 힘들다 했죠.
엄마도 동시에 문자가 와서 너같은 애 어이없다며 전화하지말라네요 앞으로..
태교하려고 연락을 안한건데 그동안.. 연락을 안해도, 제 생일, 크리스마스, 앞으로는 매번 기념일마다 연락해서 속을 뒤집어놓겠죠. 연락을 안받으면 아빠까지 찔러대서 주변사람 다 찔러대서 연락해서 마음 흔들고 상처주고.
생일날 자기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너가 예민해서 신경질내는거 받아주느라 자기가 참느라 힘들다하는데 참..
나르시시스트들은 기억이 항상 자기위주로 편집되나봅니다.
진짜 제 업보한번 대단하네요. 크리스마스날 또 한바탕 남편붙잡고 울었어요. 카톡 차단할까 하루에도 몇번을 고민합니다만, 아직도 마음이 안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