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스포)경성크리처 망작이라고 하면 매국노예요?

어제 남편과 정주행해서 다 보고 쓰는 글이예요.

오늘 계속 이어지는 열렬한 찬양글들이 불편해서요.

너무너무 재미만 있는데 친일파들이나 기레기들이

드라마 망하라고 악평한다며 꼭 보라고 강요아닌

강요하는 글들이 전 왜 이리 억지스럽게 느껴질까요?

 

요즘 같은 친일파 매국노보다 못한 정권이

일본의 이익을 대변하고 자처하며 나서는 시대에

반가운 소재일 수 있으나 드라마를 드라마 자체로

평가하는것 조차 매국노라고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시청소감이야 당연히 다 다른거고

제 경우 개연성 따위 일찌감치 집어던진 억지 전개,

너무 뻔하고 식상한 장치들, 오 맙소사 탄식 절로 나오는

한없이 늘어지는 신파로 범벅된 전개 등 

이 제작비와 제작기간을 투자해서 만든 퀄리티가

이거란 말인가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세트티 너무 많이 나는 조악한 화면과 소품들은

이게 2023년 k드라마에서 볼 퀄리티인가 놀라웠구요.

그나마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기에 망정이지

작가와 연출의 역량이 너무 딸리는구나 싶더군요.

 

수많은 일본군들을 순식간에 해치우던 괴물이

주인공들 앞에선 촉수도 제대로 꺼내지 않고

변변한 공격조차 못 해요.

괴물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도 말예요.

남주는 여주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는 설정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순식간에 집어던지고 엄청난

박애주의자이자 히어로로 변신합니다.

대의를 앞두고 개인적인 감정에 미쳐 날뛰는

발암캐릭터였던 여주는 무장한 일본군이 가득한

군사시설 안에서 맘만 먹으면 순식간에 

일본 장교 방에 쳐들어가는 초능력을 보여줍니다.

 

제일 참기 힘들었던건 그 급박한 순간순간마다

여주와 남주의 쥐어짜는 서사와 슬로우모션 ㅜㅜ

k드라마의 가장 명확한 한계이자 고질병이라 생각해요.

7화 마지막 부분에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잔치를 벌이는

대중들 모습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올드해보이고

촌스러워 보였다고 해서 제가 친일파일까요.

 

노재팬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새긴 이후로

10년 넘게 쓰던 볼펜 수 십자루 버리고 모두 국내제품으로

바꾸고 식재료 포기하고 입맛까지 바꾸고 삽니다.

 

재미와 감동으로 보신 분들은 상관없겠으나

저처럼 실망하고 망작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억지 감동과 역사의식을 강요하는 듯한

글들이 넘쳐나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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