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희 동네 요양사들이 많이 오는데요

진짜 착한 분 딱 한 분 봤고

대부분은 그냥 그렇고

간혹 못된 자가 있는데요.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 오다 보니

어쩌다가 노인 동네에 와서 산지 10년,

못볼 꼴 참 많이 봤어요.

 

암튼 이번에 바뀐 저희 앞집 할머니 요양사가 못된 자가 왔거든요.

초기 치매 정도라서 10년 동안 마주친 제가 할머니와 대화 나누는 게 할머니한테도 도움이 될텐데

 

못된 요양사가 산책 나와서 급할 것도 없는데 인상 구기며 빨리 가자고 하거든요.

 

길게 말하는 것도 아니에요.

할머니가 저한테 어디 가냐

엄마는 뭐 하시냐 이 정도요.

할머니가 저한테 10년 동안 그런 식으로 얘기하셨었어요. 나름 인사를 건네시는 거죠.

 

산책도 자식 부탁으로 억지로 하는 듯 한데

제가 한 번 째려보려다가 할머니한테 더 막대할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그냥 그 자는 휠체어 밀고 빨리 동네 한 바퀴 돌고 끝내야 하는데 귀찮은 것 같아요.

 

오지랖이라 하실 수 있지만 제가 좀 그럴 꼴을 못 봐요.

모든 사람이 약한 사람을 보호하고 악한 자들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아래 아랫집 할머니 요양사는

근처 아파트 놀이터에 휠체어 탄 할머니 그냥 두고 아줌마들하고 한 시간 넘게 수다 실컷 떨다가 휠체어 끌고 돌아가는데요.

거의 매일 그래요.

 

왜냐면 제가 그 시간에 다녀와야 하는 곳이 있어서 한 시간 남짓 외출을 하는데 오는 길에도 그러고 있거든요.

 

저 아무래도 암행 감시자 같은 거 해야하는 게 아닌가싶어요.

 

요양원 밀집된 곳에서 금욜에는 할머니들 실내복에 목과 머리에 보온도 안 하고 지네만 롱패딩 입고 나온 요양사 4명이나 봤다고 글 썼거든요.

 

제 눈에만 이런 게 보이는 건지

참 마음이 안 좋네요.

 

뭐라 그 앞에서 한 마디 하고싶어요.

근데 적절한 말이 잘 안 떠오르고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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