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도 우리 강아지는 집을 찾아서 열심히 걷습니다

내년 봄이 되면 16살이 되는, 그러나 언제나 나에겐 '애기씨', '도련님'인 우리 강아지..

지난 초여름무렵, 새벽녘에 마당에 나가 배변을 보고 집에 들어와서 평소와는 달리 거실에서 하염없이 서성거리던 모습에 살짝 불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설마 치매??'

 

17년을 함께했던 첫째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2년여전부터 서서히 치매증상이 왔을때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보였기때문에.. 

제발 아니기를 바랬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은 치매가 온것을 인정하게되었어요.

 

가끔 저와 눈을 맞추지않고 멍하니 있는 강아지의 낯선눈빛에 가슴이 철렁하는 기분은 여전히 어쩔수없지만, 어쩌겠나요... 받아들여야지요 ㅠㅠ

 

비바람이 불어도 무조건 실외배변만을 고집하는 깔끔쟁이가 이젠 아무데나 시원하게 볼일을 봅니다. 

응아에 예쁜 발도장을 찍어주는 센스까지 발휘해주는건 덤이죠.

 

한번 겪어봤던 일이라서 사실 겁부터 나는건 사실이에요.

아직은 밤이되면 잠 잘 자고, 밥 시간이 되면 밥그릇 앞으로 잘 찾아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부터는 밤새 내내 집을 찾아다니며 불안해하는 강아지를 뜬눈으로 달래고 안심시켜줘야하고, 밥도 코앞으로 대령해야만 먹을수있는, 그런 시간이 오겠죠

 

체력을 키워야겠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까만밤을 새하얗게 지새우는 밤들이 많아질테니까요. ㅠㅠ

자식같이 키우던 강아지가 늙어가는 모습을 보는건 겪어도 겪어도 참 적응이 안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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