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예언과 같았던 댓글

한 많고 탈 많은 해외살이를 하면서 

어디 마음 기댈 곳도 없고 친구도 없을 때

82에 와서 눈물바람을 하곤 했었죠

 

언젠가 피 토하듯 적어내린 글에 달린 댓글이 마음에 남아

가끔 생각나곤 했습니다

 

매일 오가는 길에

맑은 하늘과 구름과 달을 보며

흐르는 강물을 보며

길가의 작은 꽃들을 보며 

혼자 마음으로 주절대곤 하던 내가

그분의 심상에 보였나보다 생각합니다

 

마음을 저미던 상처는 세월이 지나면서 옅어져가고

아직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는 여전히 없지만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작은 여행과 산행을 하면서 

바람이, 햇빛이, 길가의 나무와 꽃들이
제게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그 댓글이 제게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르는 누군가도 통찰의 눈으로 마음을 읽어내고 

든든한 지지대를 대어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만 하다가 오늘은 마음먹고 제가 쓴 글을 훑어 댓글을 찾아내어 정독해봤습니다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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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으셨습니다. 
어떻게든 살아서 제 몫의 삶을,
그것이 좋든 싫든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는 중일 겁니다.

외로우시겠지만,
그래도 바람이, 햇빛이, 길가의 나무와 꽃들이
원글님께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인연이 닿아 좋은 친구들이 있으시면
더 좋겠습니다.

지난 상처들은 그렇게 지나가고,
마음도 아물면 이만하면 괜찮은, 좋은 날이 올겁니다.
기도하겠습니다.

'20.11.6 12:29 AM (180.71.xxx.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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