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 삽니다
아이 데리고 이민온지 15년째이고 미국와서부터 전업했고 남편이 올 초에 외도 들키고 나서 그 여자랑 산다고 집나가고 이혼한지 3개월 정도 됐네요. 원래도 남편과는 남편 술문제 시댁문제 때문에 싸움이 잦았어요
외동인 아이는 동부에서 대학다니구요.
이혼 조건이 제가 자리잡을떄까지 월 생활비 3천불 (한국돈으로 350 정도 되려나요), 돈 벌기 시작하면 2천불로 줄여서 15년 주는것, 집은 팔아서 반반 나누었어요 한국돈으로 5억 정도 되려나요.
아이 졸업때까지 학비는 지원하기로 했어요. 전 남편 월소득이 높아서 변호사와 협의후 이렇게
합의를 봤습니다.
처음엔 분노와 배신감으로 이혼할때 후련하더라구요
그런데 작은집으로 이사와서 혼자 살다 보니 새벽에 깨면 갑자기 외로움이 사무치면서
앞날이 막막해집니다.
나이 50이니 이제 여자로써도 매력없고
이혼 전부터 전남편의 외도 알고 나서 몇달은 속이 문드러지고
제 정신이 아니었어서 꾸준히 하던 운동도 못하고 밥도 못먹고 잠도 제대로 못자니
몇년은 폭삭 늙은 외모가 된거 같네요
미국서 영어공부 꾸준히 해오긴 했지만 그리 유창하진 않고 자격증 따놓은게 있지만 경력은 없습니다. 이 자격증 쓰려면 일단 최저 시급으로 캐주얼( 오라고 할때만 가서 일하는거요)로 몇달~1년 정도 일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생계는 전남편이 준다는 알리모니 (배우자 부양비)로 살아야 하지만
저 사는곳이 생활비 비싼 곳이라 빠듯하긴 할꺼에요.
일단은 여기저기 이력서는 내놓은 상태지만 연말이라 그런지
연락 오는곳도 없고 이혼 후에 제 자존감이 바닥나면서 자신감도 떨어져서 우왕좌왕 길을 헤메고있을뿐 어느것에도 자신이 없는게 제일 문제네요. 멘탈이 강해야 하는데 이혼할때는 분노때문에 오히려 세상아 다 덤벼라 이런 자세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한테 버림받았고 내 인생은 실패했다는 자괴감이 듭니다. 몸이라도 바쁘고 영어공부라도 미친듯 해야 그나마 멘탈을 간신히라도 붙잡고 있을꺼 같아서 집에서 쓸고 닦고
영어 앱 틀어놓고 종일 중얼거리고 있는데도
패배의식과 우울 불안의 늪으로 자꾸 빠져듭니다
이거 이혼 후 정상적인 정신상태 일까요? 점점 제가 미쳐가는것 같아요 잡생각 없애려고 뭔가를 자꾸 하지만 집중은 하나도 안되고 이거 했다 저거 했다 하루종일 그러고 있네요
그 와중에 한국에 식구들 친구들은 혼자서 거기 왜있냐고 한국에 오라하고 저는 혼자 남을 아이가 걱정되어 한국행을 주저하고 있구요. 한국 가도 제 나이에 직업구하기 힘들것도 같고...
당장 뭐 부터 해야 제가 좀 단단해지고 정신차리는데 도움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