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런 직장상사는 무슨심리인가요?

며칠전 평일에 직장후배 두명과 외근을 나가서 일하다가 밥먹는게 여의치 않아(매우바빠서) 5시까지 굶고 음료 간식정도만 먹으며 일했어요

소식을듣고 팀장님이 저녁을 사주시겠다며 왔는데, 근처에 맛집 많은 번화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원하는 1시간 거리에 있는 고기집에 가자고 하더군요

저도 배가 몹시 고팠고 후배들 표정이 울상에 대답을 다들 못하길래, 저희 지금까지 한끼도 못먹었고 배가 많이 고파서 근처에서 아무거라도 빨리 먹는걸 먹고싶다 

거긴 다음에 사주세요 라고 했어요. 그런데 팀장 표정이 안좋더라고요 삐진거 같았어요

그래서 후배하나가 그럼 팀장님 집 근처에서 먹자 그럼 팀장님 대리기사 안불러도 되고 편하지 않냐해서 팀장 집 근처 식당으로 정하고 우리는 팀장네 오피스텔앞에 차를 끌고 가서 기다렸어요

팀장이 자기네집에 차를 세우고 우리차로 같이 가기로했거든요ㅡ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팀장이 안오는거에요

그래서 전화를 해봤더니 쌩한 목소리로 "나 못가 부모님이랑 밥 먹어야해 "  이러고 미안하단말도 없고 그렇게 전화를 끊었어요

결국 가기로했던 식당은 안가고 우리끼리 근처에서 국밥을 먹었습니다. 저는 화가 부글부글 끓더라고요

뻔히 기다리는거 아는데 먼저 전화해서 나못가 얘기해주는것도 아니고, 기어이 여기까지는 왜 오게했는지....그냥 거기서 헤어졌으면 근처에서 밥먹고 다들 빨리 들어가서 쉬었을텐데 .... 차타고 20분이나 오게해놓고 또 한참을 기다리게하고.... 원래도 이기적이고 남들생각 조금도 안하는 인간인건 알았는데...  후배들은 불만도 볼멘소리도 없이 그냥 우리 아까  낮에 먹고싶어했던 국밥이나 먹자며 팀장욕 하나도 안하는 후배들이 더 어른스러워 보이더군요

그렇게 우리끼리 국밥을 먹고있는데 한 후배한테 그 팀장이 전화가 옵니다. 장소 바뀌었냐고요,  뭔소리지 했더니 애초에 부모랑 약속을 잡아서 취소한것도 아니고 삐져서 취소하고 부모한테 전화를 해봤는데 다들 저녁을 드셨다고 했다네요. 그리고 기어이 저희 있는곳을 알아내서 국밥집에 왔는데 거의 다 먹은걸보니 자기는 못시키더군요

후배 둘은 표정이 평온한데 저는 표정관리가 안되더라고요

자기가 약속 깨놓고 그런일이 있음 집에가서 혼자 라면이나먹지 창피하지도 않은지 어떻게 전화해서 여길 또 올생각을 하는지...  진짜 왜 내가 부끄러운건지도 모르겠더군요

식당에 나와서 어딜가자고 질척거리던데... 저는 피곤하다고 들어왔고 그 후배들은 따라갔다가 커피만 한잔 마시고 갔다고 하더라고요

후배들이 부처로 보이고 그냥 그러려니 잘되는 직장인같은데 저는 그 팀장을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표정관리가 안되서요. 잘삐지고 이기적인거 알았는데, 돈은 잘쓰고 누구 욕하고 그런건 없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는분위기긴 했지만 진짜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