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들이 차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지난 글 ---아들이 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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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어제 고속도로 장거리 운행 중

남편은 자고 아들은 노래 삼매경.

 

아들 녀석은

네비에 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놓고

두어 시간 가까이

다양한 노래로 고막 테러를 자행했습니다.

 

그 와중에 자는 남편도 대단했지만

아들의 노래 또한 진짜 대박 중의 초대박

 

일본 노래 한국 노래

쟝르를 가리지 않았으나

모든 노래들이

한결같이 고음불가.

그 부분은 신성불가침 영역인듯

 

심지어 

옥타브를 넘나들며

윗 옥타브로 부르다가

고음이 나오면 갑자기

아랫 옥타브로 이동하야 조금 부르다

더 낮아지면 안 나오는 소리로 걸걸 두어 마디 부르다

다시 윗 옥타브행

 

그럼 이동이라도 자연스럽냐

마디라도 바뀔 때 이동이라도 하든가 할 일이지

밑도 끝도 없는 이동은 기본인 데다

덤으로 삑사리에 버금가는 변칙 운용의 묘미가 바로 여기에!

 

그 중 자전거탄풍경의

너에게 난을 부를 때는 

너무 괴로워

저까지 합세해서(얼마나 괴로웠으면)

음치 지수를 좀 낮췄달까(딴 사람이 들으면 높였달 수도 있겠지만)?

 

너에게 난~ 해질녁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후회 없이 그림처럼 남아 주기를~

 

역시

두 옥타브를 자유롭지 않게(?) 넘나들며

아! 음치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는 동시에

그 노래의 새로운 해석을 보았습니다.

 

긴 시간 동안 

운전하랴 고막 테러 당하랴

떼고생하고 왔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레퍼토리에 퀸은 안 나왔다는 점?

 

어쨌든 가장 승자는 

그 거대한 소음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이 퍼 잔 

남편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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