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여아이구요, 온순하고 나름 모범생인 아이인데
지난 늦봄 무렵부터 팔뚝에서 이상한 상처를 발견했었어요.
마치 못으로 쭈욱~ 그은 것 같은 몇 줄 상처가 있어서
처음엔 아스팔트 같은 데서 넘어진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이게 반복이 되더라구요?? 여름쯤 된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상처가 수십개 그어져 잇어서 심장이 철렁 . . . .
일단 자고 있는 아이 팔뚝 사진부터 찍어놓았구요
(정신과 쌤께 보여드리려구)
그리고 다음으로 한 행동은 바로 담임쌤께 연락드려
아이가 학교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가 있는지, 혹시 친구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받을 상황이 있는지.. 등을 여쭈어 봤어요.
(학원 전혀 안 보내고 있고 최소한의 학습은 제가 직접 가르치지만
사실 상 자유학기제에 시험도 없고... 뭔가 학업 스트레스 종류는
전혀 아닐 것 같구요)
담임쌤이 깜짝 놀라시며, '우리 학교'에서 자해하는 학생 이야기는
한번도 못 접했다, 00 이를 잘 관찰해 보겠다 하셨구요
며칠 후 담임쌤께 조퇴 허가 받고 정신과 상담을 다녀왔구요
(이때 "정신과"에 간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최근 아이가 더 우울해졌는데,
자기가 자리를 비웠을 때 다른 아이들 앞에서
(한두명인지 반 전체 학생인지는 모르겠어요)
아이의 학급 번호가 18번인데, 딤임이 "그 십팔;; 새끼가 없어서.. 어쩌구 저쩌구.."
말씀하신 걸, 절친 아이가 전해주었다 하구요
며칠 전엔, 아이가 자해하고 정신과 방문한 걸
다른 학생 앞에서 놀리듯 이야기해서
아이가 뭔가 굉장히 분노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발단은 : 다른 친구가 화장 문제에 관해 담임이 지적하자,
00 (저희 아이 이름) 는 안 잡고 왜 저만 잡으세요? 하자, 담임쌤이
[야.. 00이 스트레스 줬다 콱 죽어버리면 어쩌라구...]
뭐 이렇게 말씀하셨다구..... @.@
이 이야기도 아이가 엄마인 제게 직접한 이야기가 아니라,
언니에게 한 이야기를 오늘 큰 아이가 제가 해주었구요
(엄마 걱정하니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남편이 이 이야기 전해듣고 노발대발하며,
이건 민감한 사춘기 시기 아이들에게 넘 중대한 사인이라고
학폭 열고 교장쌤 찾아가 상의한다고 하는데요 ,
남편과 큰 아이 말로는, "자해" 같은 건
집안에서 쉬쉬~해야 할 치부(恥部)인데
제가 그걸 너무 순진하게 담임을 믿고
다 발설해버린 것 부터가 큰 잘못이래요...
(진짜 그런 건가요.......................)
선배맘님들, 제가 진짜 미친 짓 한 건가요?
제 상식으로는 진짜 미친 교사 아닌 다음에야,
아이와 관계된, 더구나 자해 같은 큰 문제는 담임과 상담하는 게
일순위라고 생각했는데.....
딤임은 또 그런 민감한 사안을 아이들 앞에서 저런 식으로 비꼬고
아이의 치부를 저렇게 다 까발리니....
저 대화만이 아니고 자해/정신과 방문 이야기를 타 학생 앞에서
또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막상 정신과 방문해보니 아이가 우울 지수나 분노 같은 게 별 문제가 없고
단지 "사회적 불안" 수치만 살짝 높을 뿐이라
의사쌤 두분다 당장 뭐 약 처방을 하거나 입원을 시킬 정도의 문제가 아니고
그다지 심각하게 안 보셨는데...
제가 긁어 부스럼 만든 격으로 담임쌤과 상담했던 것이
아이에게 이렇게 이상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니...
만약 이런 소문+평판이 돌면 아이의 상처를 생각해
당장 전학을 시켜야 할 것 같은데요,
딤암쌤께 이런 문제는 입꾹! 하고 말하면 안 되는 거였을까요?
(다른 엄마님들은 다 그렇게 하시나요??)
가족들이 제가 사회적 지능이 넘 낮아 사람을 너무 믿어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아이가 받은 상처에 앞서 제가 넘 황당해서 지금 벌벌 떨리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