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소소한 일상들 (feat 딸과 아들의 선물)

중2딸.. 초5아들.

 

큰 아이가 과외를 하는데 오랫만에 데릴러 오라길래,, 집근처 데릴러 갔어요..

슬그머니 제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엄마 선물이야 합니다..

뭐야? 하고 보니,,  제가 손목을 쓰는 일을 하는데 손목보호대..

이런걸 어찌 알고 샀어? 물었더니 약국에 생리통 약사러 갔는데 그 옆에 있었다네요..

15000원이나 하는걸 너무 비싸다 싶었는데 고맙더라구요..

월 오만원 용돈주는데 그 용돈 6개월 모아서 이번에 패딩도 지돈으로 샀고 학용품, 간식은 다 용돈에서 해결이구만 언제 돈 모아서 이걸 샀나 싶어서... 

 

어느날 퇴근하고 갔더니 쇼파에 못보던 제 바지비스무리한게 있어서,,

둘째를 불러 이거 뭐야? 했더니 

아니!!!! 누나랑 소아과 다녀오는데 누나가 길거리에서 파는 이 바지를 엄마 줘야 한다고 나보고 사라고 했어.. 나 이번달 용돈 만원밖에 안남았는데,, (동생은 월 2만원 줍니다)

얼마나 화가 나던지!! 근데 엄마 맞아? 입어봐봐...

자세히보니 길거리에서 파는 만원짜리 기모바지예요..

사이즈가 안맞아서 제가 입진 못했어요.. 그래도 바지만큼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저희집이 일층이기도 하고 평수가 넓어서 양가 무슨일이 있으면 저희집에 모이는데,,

이번에 시아버님 제사가 있어서,, 다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데 제가 아무래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계속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둘째 아들 눈에 이상하게 비추어졌는지,, 저에게 와서

엄마.. 엄마도 우리랑 같이 먹지 왜 혼자 자꾸 왔다갔다 해....

혹시 엄마만 성이 달라서 그래? ㅎㅎㅎ 하는데 빵터졌어요..

아마도 아이는 엄마가 며느리니까 엄마 혼자 다 하는거야?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슬프지만 따뜻하게... 까맣고 동그란 눈으로 절 쳐다보며 말해준 눈빛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생일이었던 지난달에 가족끼리 소소하게 저녁에 파티를 하는데 갑자기 불이 꺼지면서 ,,,

큰 아이가 뭘 불빛에 비춰보니 뭐라고 쓴 글자들이 막 보이더라구요..

가만있으면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불빛에 비춰보면 사랑해가 100가지 언어로 표현된다는 목걸이 였어요..  아이가 엄마 사랑해,, 하며 건네주는데 마음이 찡했어요..

둘째가 자기도 준비했다면서 주길래 풀어보니,, 올리브영에서 산 코팩.......   

이런건 어찌 알고 샀을까요? 큰 아이가 준 감동이 둘째때문에 쏙 들어갔네요...

 

눈도 조용히 오고,,, 추운 겨울로 들어서는 요즘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요즘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기록해봤어요..  아이들 공부에도 자꾸 욕심이 생기고, 남편과 저의 급여에도 자꾸 욕심이 생겨서,,

이만하면 충분하다.. 이만하면 감사하다.. 라고 마음 다져보려고 적어봅니다.

우리82님들,,

감기걸리지마시고,, 이번 겨울 우리서로 응원하며 잘 지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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