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소소하지만 나름 제겐 신기한 경험

신기한 제 경험 한 번 나눠봅니다. 
 
1. 제가 20년 전에 만든 이메일 계정이 있어요. 
형용사 + 명사 (직업) 조합입니다.  예를 들면 madscientist@****.com (mad 와 scientist 조합)
한 13-14년 전부터 제 인생에서 그 직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다만 현재 그걸 직업으로써는 아니고, 여가생활로 하고 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좋은 직업을 조합에 넣을 걸 그랬어요. 그럼 그 직업으로 인정도 더 받고 돈도 더 벌면서 살고 있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2. 제가 5년 전에 오랜 경력단절생활 끝에 재취업을 했어요. 
그때 회사 계정을 만들면서 비밀번호를 셋업하는데, 이상하게 꽤 고심을 하게 되더라구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이를테면 "내 인생의 황금기는 50세부터"라는 의미로 몇 가지 단어들을 조합해 비번을 만들었습니다. 
그때 45세였는데, 왜 50세부터라고 했는지, 암튼 정하면서도 너무 먼 미래 아니야? 내가 50세에 이 회사를 다닐지 안 다닐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만으로 제 나이 50세 되었는데요,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정말 좋은 일이 생겼어요. 
물론 이제 시작입니다만, 이래 저래 흘러가는 상황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르네요. 그냥 하루 하루 감사한 일이 많아요. 참, 중요한 한 가지는 제가 한 49세 정도 되면서 이상하게 제 마음 가짐이 많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막연한 걱정 불안 이런 게 저를 지배했는데, 49세 넘기면서 이상하게 가끔씩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강아지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면 세상 행복하고, 사춘기 아이가 조잘조잘 떠들면 아우 진짜 행복하다 이런 마음이 들고요. 그러다 50세 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이대로 쭉 50대를 보낼 수만 있다면 막막했던 노후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연말이라 그런지.. 아침에 웬지 마음이 여유로워 끄적여 봤습니다. 
82님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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