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가족의 의미

아이 수시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간절히 원하는 곳들과 많이 멀어진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재미나게 하루종일 놀다 들어오고,

남편이랑 저도 퇴근하고 들어와 식사하고 

환기하느라 방방마다 창문을 엽니다. 

거실에 셋이 이불덮고 앉아 아이에게 너는 귀요미 대학 수석입학이라며 시덥잖은 농담을 하며 낄낄거립니다. 

한참을 그러고 앉았다가, 남편이 창문을 닫으러 일어서서는 제방(각방 씁니다) 창문을 닫으며 침대 온수매트를 켜는게 보이더군요. 제 온수매트 켜는건 처음 봅니다. 

공감능력 별로 없고 잔소리 많아 투닥거리는 남편이지만, 썰렁한 제 마음을 오롯이 이해하고 함께 나눌 사람은 저이 뿐이구나 하는 가족애가 갑작 피어오릅니다. 

재밌게 놀고는 다니지만 어젯밤에 재수하는 꿈을 꿨다는 아이도, 저희 부부도 한겨울 나무처럼 찬바람을 버티고 서있지만 셋이 함께 하니 견딜만한 것 같네요. 

또 봄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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