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영하 11도에 호연지기 강아지 …

아침에 못 일어나겠는데

핸드폰 날씨보니 체감 영하 15도

 

우리 강아지

어젯밤 내가 늦게 와서 8시에

아무도 없고

바람만 쌩한 동네 자전거길에  산책 가서

혼자(?) 신나게 뛰어 놀았다...;;;;

무서웠다 

너무 추운데

이 놈 왜 이럴까..?;;;;

 

장갑 낀 내 손이 시려운데

맨발인 강아지는 발이 안 시렵나 ..;;

 

오늘 아침

이 녀석이 옆에서 자는 척하면서 

곁눈질로 날 보고 있는데

....

너 지금

나.... 감시 압박하니???????

 

지금 내 몸이 쑤셔서

더 누워 있고 싶은데

할 수 없이 일어나

강아지 잡고

내복입히고 우주복 패딩에

목워머에 ...

강아지 신발도 신겨줄려다 말고

개줄까지 걸어놓고

나도 롱패딩 모자 장갑 중무장으로 장착 후 

고고~

체감 15도 아침 산책가서

신나게 붕붕 뛰어 날아다니는 우리 강아지

공원에 사람이 거의 없고

강아지들도 안보인다

 

진짜 디지게(!) 추운데

이게 뭐 하는 건지 ..;;;; 

하하 .. 헛웃음 나와 .......

 

신나게 달려 남한강가로 갔는데

강은 얼어붙으려고 살살 시동을 거는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풍경이 신기한지

지가 뭘 안다고 (매일 이 자리에서 같이 강을 봐요)

멈춰서 멀뚱히 강물을 쳐다보니

오늘은 매일보던 철새들이랑 오리마저

사라졌다

 

평소처럼 얼른 안아올려

강건너 봐라

오리랑 하얀 큰새도 다 없는데

이제 집에 가자고!

라며 다독여 일단 돌아가기로 ...

 

이 와중에 평소 자기가 좋아하는 벤치에

껑충 뛰어오르는

호연지기 ㅎㅎㅎㅎ

 

나 진짜 ..... 어이없다..;;

잘 했다고 억지 칭찬 좀 해주고

집으로 ...(샛길 못 빠지게 개줄 부여잡고)

 

휴우~
춥다

 

추신 :

겨울되니 많이 먹고 빅응가를 보내요

씻겨주다 보니 @꼬가 좀 부은 거 같아요

아파하거나 불편해 하진 않는데

괜찮은가요?

요즘 뭐든 잘 먹고 사료도 더 먹고 그래요

살도 안 찌고 가성비 떨어지는데

계속 열심히 드시고 있어요

과일 야채도 잘 챙겨 먹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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