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랜만에 집에 혼자 있어보니

의외로 좀 무서운 기분이 드네요!? 이럴수가. 전 젊었을 때 혼자 타지에서 자취도 씩씩하게 10년 이상 했었는데 아줌마가 되더니 새가슴이 된걸까요.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올 겨울 휴가는 시엄니 댁에서 보내기로 했는데 제가 직장일이 마무리 되지 않아서 다같이 출발하는 게 너무 무리였어요. 결국 예약을 그 따위로 한 남편이랑 많은 말다툼끝에 둘은 지난 주말에 먼저 가고 전 다음 수요일에 합류하는 걸로 결정 내리고 표도 바꿨는데요. 그러고보니 집에서 혼자 지낸 게 아이 태어나고 처음인 것 같아요. 아이는 12살.

 

처음엔 다행이다, 조용하고 좋네. 일에만 집중하면 되겠어, 그랬는데. 자꾸 위층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거예요. 지금 사는 집이 시골에 있는 낡은 2층집이고 고양이 두 마리도 같이 살아요. 이웃 사람들 서로 다 알아서 문단속도 잘 안하고 다니고 도둑이 들어와도 갖고 갈 것도 없다 싶고 우리집 열쇠 갖고 있는 사람 이 동네에만도 한 서너명 되니까 서로 들락날락 자유롭게 왕래하는 편이고요. 또 워낙 낡은 집이라 집 자체가 내는 소리가 있어요. 난방 틀어도 방마다 다른 소리가 나고요. 고양이 둘중 한마리가 과체중이라 어디 뛰어오르고 내릴 때 쿵하는 소리 장난 아니고요. 근데 자꾸 누가 문을 열고 닫는 소리도 들리고요 의자를 끄는 소리도 들리네요. 저만의 상상이겠죠? 형사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봐요. 싸우고 떠난 남편한테 당신 없어서 무셔웠다고 말하기 자존심 상하는데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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