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철인지 입시결과로 속상하고 기쁘고 희비가 교차하는 글 많이 올라오네요.
전 애 인성 성적표때매 슬픕니다.
다 큰 자식, 스물둘.
정말 볼수록 정떨어지고 이기적이고
전 순진하고 공부랑 책 좋아하는 우리애를 세상이 안 알아주고 기회를 안준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봐요, 애가 매력이 없고 자기밖에 모르고 친해지고 싶지 않은 성격이네요.
외모 멀끔하고 남들 다 부러워하는 대학,
가정환경, 교집합으로 따지면 소수점대로 뭐 아쉽고 꿀릴 거 없는 조건인데 모쏠에, 길게 가는 친구도 없고
왜 저럴까 했어요.
인정머리없고 작은 일에도 발끈발끈. 갈등을 성숙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 넘길 줄 모르고. 그러니 만나는 사람마다 다 등돌리고 초중고친구중에 연락하는 애들이 다섯손가락을 못 채우고
엄마인 나도 같이 있기 싫어지는데 누가 반길까
평생 저렇게 외롭고 까칠하게 살아갈까 마음 아프면서도 밉네요.
집에서 학교까지 50분 거린데 공부때매 학교앞에서 지내다 종강했다고 집왔는데 오자마자 밥달래서 식탁에 앉은지 30분 됐나?
왜인지 아파트알림이 자기한테 온다고, 자주 오니 귀찮다해서 제가 차단하라니 그래도 내가 40년후엔 이 집 내 집 될수도 있는데 차단은 좀 그런데...하네요,
40년후에 왜 이 집이 니 집이야? 우리 죽고 너 물려받는다고? 그것까지 생각하냐니 그냥 별말도 아닌데 따져묻는다고 대화가 피곤해, 됐어 그만 말합시다! 이러더니 내가 그냥 내 생각말한건데 니가 대답하면 보통의 대화지. 왜 갑자기 화를 내냐? 하니 무슨 인터넷 보면서 낄낄 웃어요.
대화중에 매너가 뭐 그러냐니 대꾸도 없고.
그러고 공연보러간다고(이것도 20만원짜리 티켓 결국 다 부모돈) 내가 방에 들어간 틈에 온가간다 말도 없이 나가버리네요.
뭐부터 잘못 됐는지, 가르치자고 들면 따박따박 할말은 많은데 들어먹질 않으니 타협하고 맞춰가기가 쉽지 않네요.
자기가 누리는 모든 걸 고마운 줄도 모르고, 부모는 도구 취급하는 저 놈. 진심 등록금이여 자취비 지원 다 끊어버리고 내쫓고 싶네요.
공부 안 중요해요. 사람이 돼야죠. 매력있고 가까이하고 싶은 인간이 되는 게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