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보석을 가지고 살아요

저 그저께 김밥 글, 오늘 아침에 가난 최적화 글 쓴 사람이에요. 

제가 사실 오늘 아침에 가난에 최적화된 인생 글을 쓸 때 

하고 싶은 얘기를 반만 했어요. 그러니까 그 글은 제가 정말 쓰고 싶은 글의 도입부예요. 

 

어제 82를 보는데 어떤 분이 사람들이 호캉스하는 게 부럽다고 하셨어요. 

근데 이분은 본인의 보석이 뭔지 잘 모르고 계신 거 같더라고요. 

자녀분이 다 대학 다닌다고 하셨는데, 누군가는 그게 너무나 부러운 보석일 수 있거든요. 

그 글에 제가 댓글로도 썼지만, 자녀들 진학 문제가 해결 안 되는 분들도 많잖아요. 

요새는 애들이 큰 사고 안 치고 무사히 자라서 대학만 들어가도 효자 아닌가요? 

호캉스가 부러울 수는 있지만, 그래도 제 생각에는 내 자식들이 알아서 학교 가고 제 일하는 걸 바라보면 정말 뿌듯하고 좋을 거 같거든요. 

 

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걸 잘 보지 못할까, 

남들 눈에는 그게 너무나 빛나는 게 보여서 부러운데 본인만 그걸 모르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마 누구나 그런 면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어떤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어요. 

결혼해서 단란한 가정 꾸린 분들, 지금은 제가 실직 중이니까 안정적인 직장에서 경력 쌓는 분들 

다 부러운 분들이죠. 

 

그런데 부러운 건 부러운 거고, 그거와는 별개로 내가 가진 나만의 행복이 있잖아요. 

내가 가진 행복의 포인트는 뭘까, 하고 생각했는데 답이 설거지가 나온 거예요. 

요새는 김밥 싸는 재미가 새로 생겼고, 가끔 커피전문점 가서 아메리카노 한번 마시고 

거기에 더해서 내 생활수준이랑 내 성향이 잘 들어맞아서 참 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가진 별 거 아닌 부분이 사실은 가장 소중한 부분일 수 있어요. 

초라해 보일 수 있는 부분들이 사실은 나를 보호해 주는 든든한 장치고요.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했느냐면, 저도 제가 돈이 많지 않아서 속상할 때가 있는데 

바로 다음 순간에 든 생각이, 그래, 누가 돈 빌려달라는 소리 안해서 다행으로 생각하자, 

이거였어요. 

 

주위에 돈 많은 사람 있는데, 맨날 남들이 돈 빌려달라는 소리를 잘한대요, 솔직히 이것만으로도 짜증이 날텐데, 

근데 거절하면 네가 얼마나 잘되나 보자고 저주까지 한다고...ㅜㅜ

인생이 진짜 쉽지가 않아요. 그 사람이 그 돈 버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저는 알거든요. 주위 사람들한테 밥도 잘 사주는 사람인데...돈 안 빌려 줬다고 이런 말 들어야 하나요. 

저는 정신도 약해서 면전에서 이런 말 들으면 진짜 환멸을 감당 못할 거 같아요. 

 

이렇게 외줄타기처럼 위태롭고 힘든 게 인생이고 사람인데, 과연 잘 버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가진 것에 집중하고 행복의 포인트를 발굴하는 것이 최고라는 결론이 나오더라고요. 

 

타인의 삶을 보고 내가 너보다 낫지...아니면 반대로 나는 저렇게 못 살아서 불행하다, 

이건 사실은 똑같은 하나의 마음에서 나온 두 가지의 생각이에요. 우열과 승패를 가리려는 태도 말이에요. 이런 태도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잖아요. 

 

내가 내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행복을 스스로 갖고 있어서 다행이다, 이게 우리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도 가난한 인생을 살지만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최적화된 성향을 갖고 있으니 행복할 이유는 충분한 거잖아요. 

82님들도 자신만의 행복과 그 이유가 충분히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인생은 스스로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요? 

저는 우리 모두가 그런 선물을 갖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