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는 왜 그렇게 엄마의 하소연이 듣기 싫을까요

결혼하며 먼 곳으로 이사와서 부모님을 일년에 두어 번 정도 보는데요, 그래서 평소에 자주 비디오챗으로 아이들 보여드리고 있는데, 엄마와 저 사이에 대화다운 대화는 거의 없어요. 

엄마가 손주들 사위에 관한 거 물어보시면 (늘 똑같은 거) 저는 대답하는 정도...제 생각으론 어차피 둘이 얘기가 안 통해여. 

엄마는 저 어렸을 때 제가 한참 이런저런 얘기 하는 중 알 수 없는 포인트에서 갑자기 무슨 버튼이 눌러진 듯 악을 쓰며 저를 아주 나쁜 년을 만들어 버리신 적이 꽤 돼요. 결혼 후 아이가 생긴 이후부터는 엄마와 의식적으로 좀 거리를 두었더니 이제는 그렇게까지는 못 하시는데, 서로 그렇게 시시콜콜한 얘기 하던 때는 그렇게 끝났지요. 

 

그래도 엄마니까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보단 편히 하시는 듯 여전히 가끔씩 하소연이나 어디 아프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 듣기 싫고 관심 끌고싶어 하는 속이 보여서 그런 얘기 듣다 보면 제 맘이 차가워지는 게 느껴집니다. 제 마음으론 우리가 그런 얘기를 할 사이가 아니라고 이미 선을 그어 놓은 것 같아요. 왜 내가 이런 얘기를 듣고 있어야 하지 하는 느낌이에요. 

 

나르시시스트이자 컨트롤프릭 엄마에게 감정적 지지를 받아 본 적이 없어서였을까요? 아니면 엄마도 제가 아프거나 힘들 때 내키면 관심 가져주고 아니면 모른척 해서 그런 걸까요? 제 성격도 아주 살갑지는 않은데...엄마가 화 내면서 해주는 타입이셔서 그런지. 보통은 손주들 끔찍하게 생각하는 외할머니시긴 한데요, 저는 엄마한테 제 사진을 보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아기 안고 있는 사진만...어차피 엄마도 제 안부가 궁금해하거나 보고싶어 하지 않고요. 많이 이상한가요?

저 이러다가 후회하게 될까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