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한 장 밖에 없었어요.
근데 사놓고 한 번도 안 쓴 물건이라고 되어 있었고 그래서 더 보여줄게 없나보다
생각했어요.
가질러 갔더니 놔둬서 그런지 바닥에 뭐가 좀 묻어서 닦았다고 닦았으니까 괜찮을거라고 하셔서
그리고 물건이 포장이 되어 있었고 그걸 길거리에서 펴보고 싶은 마음이 안들더라구요.
그래서 보겠냐던가 볼려면 보라던가 뭐라 했는데 그냥 됐습니다 하고
집에 와서 보니 영 아닌 거에요.
겉면에도 새거라지만 좀 문제가 있고 해서 제가 산 값의 반도 안되게 올렸다고 그냥 내리고
그 분께 연락 했거든요.
그랬더니 흔쾌히 가져오라고 하셔서 갔다 드렸는데
왜 제 마음이 이렇게 도 무거울까요?
그냥 냉정하게 생각하면 오고 가는데 든 제 시간과 노력이 크거든요.
바로 집에서 5-10분 거리로 걸어갈 거리도 아니고 그런데
너무 흔쾌히 다시 받고 받고서도 그래요 아니면 할 수없다던가 뭐라 하는데
말투가 되게 푸근했는데 나이가 좀 많은 남자분 그러니까 할아버지이셨어요.
주방에서 쓰는 물건인데 그래서 첨에 좀 놀랐지만 그냥 사왔던건데
나 그 돈 없어도 되는데 그냥 내 선에서 버리던지 할 걸 싶고
내가 마음이 불편하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이건 왜 이런걸까요?
어제 그걸 볼 때는 돈 아깝고 왜 이런 걸 사와서 싶었는데 지금은 그거 가져다줬고
돈도 받았는데 마음이 홀가분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내가 부끄러운 사람 같은 마음이 들어요.
남은 몰라도 내가 느끼는 나는요.
제 마음 어딘가에 인생 살아가는데 도움이 안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
저를 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의 말 좀 들어 보고 싶어서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