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큰시누한테서 문자가 한통 와있더라구요
아버지(시아버지)한테 자주 들여다봤음 한다고..
나이가 있으셔서 걱정도 되고 하니 부탁한다며
나중에 맛있는 밥 쏠게 이런식으로 왔어요.
아버님은 80 초반이시고 어머님이랑은 사정상 따로 떨어져 계세요. 명절이나 생일, 또는 그때 그때 집안일 있으면 서로 왕래는 하시고요. 큰시누는 멀리 떨어져 살아요.
그래서 네 자주 찾아 뵙고 해야하는데 잘하질 못해서 죄송해요.. 땡땡씨랑(남편이름) 자주 찾아가볼게요 라고 보냈더니 남편은 놔두고 저렁 아이랑 가면 아버님이 좋아하실꺼라며 자기가 가까이 살면 밑반찬이며 챙겨드릴텐데..
그러면서 또 아버님한테는 내 얘기 하지 말고~
제 남편에게도 말하지 말고 혼자 알아서 하는 것처럼 하라고 당부의 문자까지 보내셨어요.
제가 생각해도 시부모님들한테 잘 못하긴 합니다. 싹싹하질 못해요. 안부전화도 잘 안 하고요. 남편이 자주 하긴 합니다. 암튼 이러다 시누들한테 말 나오는거 아냐 혼자 속으로 생각도 몇 번 했었어요. 근데 저 그래도 할말이 있는게 친정에도 똑같이 못 합니다. 연락 잘 안 하고 또 제 형제중 하나가 일찍 하늘나라로 갔는데 그 와중에 속이 말도 아닐 엄마에게 모진 말도 많이 했네요.
큰시누랑 7살 차이라 저나 남편이나 좀 어려워하긴 해요.
기도 좀 세셔서 어떨땐 좀 무섭기도 하고.. 그냥 저 혼자..
여기서 고민은 이거 남편한테 말하면 안 되는걸까요..
그리고 찾아뵙더라도 남편이랑 같이 가고 싶어요. 어머님이 한집에 계시면 그나마 편하게 가볼텐데 아버님만 계신 곳에 둘이서는 도저히.. 같이 가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