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1.5세 아들..

영어권나라에 살고 있어요. 아들아이 5살때 이민와서 지금 고딩이 되었는데 당연히 저희부부 집에서 한국말하고 한국티비도 많이 봅니다. 근데 아이 한국말이 거의 늘질 않아요. 아마 말잘하는 한국 초딩 2,3학년이 더 유창할거같아요. 

저희부부가 말수가 많은편은 아니고 아이도 그렇고 언어쪽에 재능이 없나보다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래도 어릴땐 한글가르치겠다고 일기도 쓰게하고 한국 국어 문제집도 사와서 풀리고 했는데 일단 수준이 너무 어렵고 밑줄친 ㄱ이 의미하는것은 1.2. 뭐 이런 거라서 애가 도통 따라가질 못하더라구요. 저학년 문제집이었는데 ㅠㅠ

암튼 그러면서 여기 학교 공부도 해야하니 두가지를 다 푸쉬하기 힘들어서 점점 한글공부는 내려놓고 살았는데 어느순간 보니 얘가 하는 한국말수준이 처참한거죠. 

그래 그냥 넌 여기서 살거니까 모두가 언어에 재능이 있을순없지. 이랬는데 애가 좀 크면서 갑자기 손흥민 선수한테 빠지고 한국예능에 빠지면서 국뽕 뿜뿜이 되었어요. ㅋ

자기 기상알람을 애국가로 바꾸질않나 한국예능 저보다 많이 유튜브로 찾아보고 한국여행가는거 너무 좋아하구요.

근데도 한국말이 늘질 않아요 ㅠㅠ

제가 수소문해서 아이들용 한글신문도 온라인으로 구독해서 매일 공부도 하고 있어요. 근데 아주 저학년용으로 구입했는데 그마저도 애한테는 어렵더라구요. 우리나라에 한자말이 그렇게 많은지 저도 몰랐어요 휴. 한 문장 설명하려면 사전을 몇번을 찾아야하는지. 

그렇다고 고딩애한테 흥부놀부를 읽히기도 그렇고(전래동화도 쉬운건아님. 옛날표현들이 많아서) 시어머니가 안그래도 저학년용 과학책 역사책 무슨 유명한 시리즈 보내주셨는데 하나같이 어려워요. 휴

뭘 어째 도와줘야할지 모르겠어요.

다른아이들보면 다그런건 아니지만 아예 외국에서 태어났는데도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아이들도 있더라구요.

다시 햇님달님 수준부터 시작해야하는걸까요? 체계적인 교육법을 알고싶은데 방법을 못찾겠어요..

(한글학교도 어릴때 다녔었는데 별 도움이 안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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