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고양이 근자감2

금방 손님 꽁무니 따라 들어왔다가 쫒겨났어요.

여자손님이 무서워하더라고요.

문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손님 들어오시면

잽싸게 따라붙어요.

 

의자다리를 알록꼬리로 쓰윽 한 번 휘감고

내치지 않는다 싶으면

손님 다리에 부비부비 발라당 시전

지 미모를 맘껏 뽐내요.

 

못 들어오게 철저히 단속하는데

바람보다 빠르고 솜털처럼 가벼운 벌걸음이라

눈치채기 어려워요.  

이뻐라 하시는 손님이 데리고 들어와서

버릇이 들었어요.

 

입으로 열고 발로 열고 자유자재로 문을 열어요. 

그래도 눈치는 있어서 한가한 시간

손님이 거의 안 계시거나 한두 팀 계실 때

골라서 들어와요.

쓰윽 다시 한 번 훑어보고

호구집사님을 여지없이 찾아내서

내 미모를 감상하거라~시전하죠.

지가 이쁜건 알아가지고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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