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세요.
크리스마스 때 외출 하셔서 시누이 집에 오실 예정이랍니다.
그래서 저도 남편과 가야 할 거 같아요.
그런데 정말 싫습니다.
시어머니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친절한데 저랑 단둘이 있으면 미친년 욕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10년을 지냈었어요. 그러다 다른 분들에게 들키고 또 걸리니까 그때 옆집 아주머니가 오셔서 막 소리지르면서 막내 며느리가 명절때 제일 일찍와 일하는 유일한 며느리인데 왜그러냐고 소리 지르니까 그때부터 저한테 욕 안했어요.
전 그때 제가 욕 먹는게 잘못 됐다는 거 알았어요.
그 전까지는 그래 시어머니도 명절 스트레스 받으니까 저렇게 욕하나 보다. 내가 일머리가 없으니까 하며 저를 탓했어요.
그 때 옆집 아주머니가 오셔서 막 소리지를 때 제가 욕 먹는게 엄청 부당하다는 걸 저도 깨닫고 그때부터 시댁에는 대충 시늉하며 살았어요.
그때쯤 제가 10년 만에 아이 임신을 하기도 했구요.
아이 임신했을 때도 막 시골로 부르더니 동네방네 며느리 먹고 싶은 거 사준다 소문내고, 제가 고기 먹고 싶다 말하니 인상쓰고, 장어 먹고 싶다 말하니 또 인상써서 칼국수요. 말하니 칼국수 사줬어요.
정말 어지간한 시어머니죠?
그런데 남편이 저한테도 친정에도 너무 잘해요.
그래서 시어머니 불쌍하다고 같이 가자고 하니 또 거절을 못하겠어요.
그런데 너무 가기 싫어요.
제가 갑상선암 걸렸다니 우리 엄마가 정말 좋은 사람이다. 너한테 욕 한 적 없는데 왜 너는 그렇게 생각하냐며 말한 시누이 들이에요. 시누들은 시어머니 말만 들었겠죠.
남편이 친정에 못하면 좋겠어요.
남동생보다 비교되게 너무 잘하니 고맙기도 하지만 이럴 때 시댁에 져주고 가야해요.
그런데 이번 크리스마스는 정말 가기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