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비가 꽤 많이 오긴 했는데
볼 일 보고 집에 오다가
전통 시장에 일부러 찾아가
맛있게 칼제비 한 그릇 잘 먹었습니다.
그 집에서 좀 내려와보니
연세 좀 드신 부부가
작은 가게에 직접 하신 거 같은
튀김을 4개에 2천원이라고 써 있었어요
배는 부르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담아 8개 담았더니
데워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차라리 그 때 그냥 들고 왔었야 했는데.....
아무튼 아주머니분은 가게 안쪽에 계시고
밖으로 나와 있는 부분엔 아저씨? 할배?
아무튼
잠시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주인분들 또래의
나이 드신 여자 한 분이 주문 기다리고 있었어요
기분이 좋고 해서
메뉴판 보니
떡볶이는 얼마..순대는 얼마..
그런데 제가
위아래 붙어 있는가격을 잘못 봐서
순대는 얼마에요? 2천원인가요?
여쭤봤더니 4천원에요. 하시길래
네..하고 말았어요
여기까지는 아무일도 아니죠
그런데.
데워진 튀김을 봉지에 담는데
그 할배가
참, 내 요즘 순대를 2천원 파는데가 어딨나?
제가 웃으면서
죄송해요 제가 숫자를 잘 못 봐서요....
라고 까지 했는데...
살짝 옆으로 서 계시던 다른 손님에게
계속
제 흉을 보는거 있죠? ㅠㅠ
요즘 돼지부속값이 얼마인데 어쩌고
심지어 양심이 있니없니..
헉???????
저랑 같이 있던 나이 드신 여자손님이
아무런 호응도 안 하는데
한 번 이야기를 꺼내니까
수습을 할려고 그랬나 아무튼
계속 까만 봉지 건네 주는 순간까지
뭐라뭐라뭐라.
아이고 진짜..
순간
확....숫자 잘 못 읽을 수도 있지
왜 그렇게 면박을 주세요?? 따질까 하다가
어후...
경기도 안 좋다는데
괜히 성질 부리고 싶은 데
괜히 제가 껀수가 된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봉지 들고
우산 쓰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튀김이 비교적 싸다고
순대까지 혹시..?? 잘못 본 제가
문제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그렇게 대놓고 면박받을 일인가요??
진자 아무일도 아니긴 한데
저녁 되니 괜히 생각나서 써봅니다.
다신 안 간다..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