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30년 우정도 끝이 나네요...

여러 번 글 썼어요.

친구가 몇 년에 걸쳐서 몇 백, 몇 십씩 돈을 빌려 갔어요.

가족끼리도 아는 가장 친한 친구라 

당연히 알아서 갚겠지 하고 총액이 얼마인지, 언제 갚을 건지 파악도 안 하고 있었어요.

은행이체 내역도 있으니 더 여유 부렸지요.

 

10월 중순에 남편이 알게 되어 제가 아주 곤란하게 되었어요.

결혼 전부터 제 남편이 그 친구의 허영기를 알아채고는 거리두기를 권했었는데

그때 마다 저는 친구를 감싸고 남편을 매정한 사람 취급했었지요.

이번에도 친구 감싸기에만 급급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알고보니 제 친구는 저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고 있었더라구요.

독하게 맘 먹고 남편, 언니 등 가족이 나서서 받은 경우 말고는 저처럼 다 돈을 못 받고 있나보더라구요..

 

그러던 중,  어제 밤에 친구의 친오빠에게 장문의 메세지가 왔어요.

사실 여름부터 카톡이 왔었는데

친구가 본인친오빠가 이상해졌으니 카톡 확인도 하지말고

차단하라고 했었습니다.

저는 남의 가족 일에 끼어들기 싫어서

친구오빠의 카톡메세지 창을 확인만 하지 않고 차단은 하지 않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여름가을 지나 어제 장문의 카톡이 온 거지요.

 

저도 친구에게 돈을 받지 못하고 있던 터라

친구오빠의 카톡메세지를 이번엔 확인을 해봤어요.

그 내용이 기가 막혔는데요..

 

친구가 저와 제 남편의 이름을 팔면서

친척들에게 돈을 빌리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저에게 본인이 큰 돈을 빌려줬는데 아직 못받고 있어서

그 친구(저)에게 받는 대로 친척들에게 빌린 돈을 갚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제 친구와 제 남편은 전화 통화도 안 해봤고

제가 코로나 때 연애하고 결혼을 해서

제 친구들과 남편이 전혀 친해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 제 남편 이름까지 팔아서..

저희 부부가 본인 돈을 떼먹었다고..

이게 사실이냐는 내용이었어요..

 

친구오빠의 그 카톡을 보는데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친구가 참 무서우면서도 안쓰럽고 그렇더라구요...

이게 어제 있었던 일이고..

 

오늘 친구에게 친구오빠와 연락했다는 얘기는 하지 않고

재차 상환요구를 했어요.

그리고 원래도 오늘 오후 1시에 이체해주겠다고 했었거든요.

역시나 은행시스템을 탓하며 이체가 불가능했다고

내일은 이체 될 거라고 하는 친구를 보니..

참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전 정말 제 남편만 이 일을 몰랐다면

친구가 알아서 평생에 걸쳐서 상환하겠지..

혹은

정말 형편이 어려워서 못갚으면

돈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형식으로든 갚아주겠지 ..

그 형식이 무엇이던 우리의 우정이 더욱 귀하기 때문에

돈 몇 천 원래 없는 셈 치자..

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저 혼자 귀한 친구, 귀한 우정이라고

착각하고 미화시키고 있었나봐요..

 

친구가 본인 친척들한테만 제 이름을 팔아서 돈을 빌린 건지..

혹시 같이 엮여있는 우리 지인들에게도 제 이름 팔아서

돈 빌리고 다녔던 건지...

너무 소름끼치게 두려워요..

 

어떻게 바로 잡을까요.

전 지금 초기유산을 몇 번 겪은 유산경력이 많은

초기임산부입니다...

임신에만 집중해도 모자를 이 귀중한 시간이라

사실 돈은 못받더라도 그냥 묻어두고 없는 돈 치자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친구의 친오빠의 연락에 멘탈이 많이 흔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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