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0년
대학원 cc로 만나서 잘살고 있는데요.
입 무거운 남편이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으나
이제와서 퍼즐 맞추어보니 시댁이 많이도 반대했었고,
나 밉고 뜻 거스르는 아들 미워서 전세금도 없이 결혼시킨거였...
남편이 매니에르가 있는데 그게 스트레스에 엄청 반응하거든요.
남편이 결혼식 3일 전에 극심한 매니에르로 쓰러졌고
응급실에 실려갔어요.
근데 그게 시댁에서 받은 스트레스 나한테 티도 못내고
(제가 한 번 중간에 결혼 안한다고 뒤집은 적이 있거든요)
혼자 삼키다가 터진거였더라고요.
전 해맑게 어머니 아버님..하면서 또 엄청 명랑강아지였다는...
없으니까 안준거겠지..이러고 말았어요.
남편이 평소에
나 (엄마 뜻 어기고) 내 뜻대로 한건 결혼 하나 밖에 없다...고 자주 그래서,
내가 좋다는 뜻인가보다...했는데
알고보니, 엄청 싸웠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시부모님이 1원 한푼 안주고 알아서해!!! 하고
결혼 시킨거였다는거죠.
ㅎㅎㅎㅎ 이제 알았다니 저도 참 ..덕분에 속편히 살았어요.
그럼에도 처음 5년은 효부났다는 얘기들을만큼 시댁에 참 잘했다는거..
시모 칠순에 친구 10명 넘게 집으로 초대해서
코스요리로 짜서 대접하고(그릇값만 거의 60-70만원)
ㅎㅎ내가 호구요 ㅁㅊㄴ이다.
직장땜에 서울살면서 전세값도 없이 시댁 얹혀 살고,
월세보증금 겨우 빚내서 독립하고,
시부모가 남편 명의 가져가서 뻘짓해서
청약도 못하고...
결혼 20년만에 겨우겨우 집샀어요.
남편은 몇년 전 시댁과 의절했고,
저는 어제 이런 얘기 남편과 하며 ㅋㄷㅋㄷ 웃었네요.
야.......세상에 그렇게 날 싫어했던 거였구나.하며.
이제야 남편이 인정하네요.
그러면서 뭘 그리 우리를 거느리고 어딜 가고 싶어하고,
가문 타령을 했는지......참..
누가 들으면 뼈대있는 가문인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