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말하면 그냥 모여살기로 했는데
일단 네 명은 확보했고요.
가장 쉬운 방법은 주거형 오피스텔 한 채씩 사서 한 건물에 사는 거.
혹시 여유가 되면 빌라를 사서 개조해서
일층은 공용거실과 부엌.
윗층은 각자 생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큰 평수 필요없고 15평 안쪽으로 된 빌라를 구입해도 좋을듯요.
서로가 서로를 병간호 해주고
먼저 가는 사람이 재산을 친구들에게 남겨주고 가기.
그래봤자 다들 형편이 고만고만해서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이지만
감사의 뜻으로..ㅎ
친구들 중에서 조카를 비롯해서 가까운 친척이 없은 애들이 있어요.
외동이거나 형제가 역시 결혼을 안 한 경우죠.
나이는 지금 다들 40대 후반인데
앞으로도 결혼을 안 할(못할) 가능성이 아주 커요.
다들 연애를 끊은지 10년이 넘었으니까요.
그리고 결혼해도 어차피 다시 혼자가 될 확률도 높고요.
20대부터 25년 이상을 알아온대다
개중에는 한때 같이 살았던 친구도 있고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은 만나는 사이니까
성격들이 어떤지는 다들 알고 있죠.
아플때 서로 간병도 해 줬고요.
나중에는 다들 늙은이가 될 테니 서로를 얼마나 현실적으로 도울줄 알수는 없지만
가까이 살면서 식사를 같이 하고 운동 같이 다니고 넷플릭스 같이 보고
도서관 다니고 그러면 재밌을 것 같긴 해요.
옛날이 니가 어쨌느니 저쨌느니 니가 사귀던 그 남자가 어쨌느니
이런 이야기 나누면서요.
먹고 치우고 청소하고 돌아가면서 하고
한달에 한번은 차려입고 좋은데 가서 외식도 하고 온천 여행 이런 것도 하고요.
제 친구들이 다 성품이 좋고 웃겨요.
노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데
한번은 제 친구가 수술 받게 되서 제가 간병을 하러 갔어요.
친구 어머니가 연세가 있으신데 딸 보러 잠깐 병원에 들리셔서
수술실 들어가는 딸에게 그러셨어요.
"딸아 너무 우울해 하지마라.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이 시작됐어!"
저는 친구 어머니 같은 마인드로 노후를 보내겠다고 그때 결심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