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은 뭐 잃어버린 분들 많으신가봐요

올드 싱글 입니다

성당갔다가  미사드리고는  오늘 너무 성령충만하여 

커다란 성경책을 한권 샀어요

미사드릴땐 흑흑 눈물흘려가며 무거웠는데

미사드리고 나오는 길은 어찌나 날아갈듯 발걸음이 가볍던지요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대형마트가서 장도 보고 

신나게 이리저리 구경했거든요

크리스마스용품 구경이 너무 재미있어 

이거저거 카트에 신나게 담았다가

또 캐롤송이 너무 좋아서 들썩들썩 기분좋게 들어가며

중간에 커피도 한잔 해가며

(시음이지만  한가득 주시더라고요 ㅎ)

온갖 성탄 용품을 다 구경하며 필 올때마다 카트에 넣었어요

 

근데 나중에 너무 짐이 많아져서 ;;;;

다시 진열대 다니면서 많이 오버된것들은 제자리에 놓았네요

 

줄 열심히 섰다가 계산하고 나오는데

그때 갑자기 제가 좋아하는 바나나가 어마무시 쎄일  시작~

안그래도 살까말까 했던거라

언능 다시 들어가서 두 다발 이나 고르고선

셀프계산대서 다시 계산하고 나왔어요

 

어느덧 날은 어둑어둑 비는 추적추적 나리고

짐들 이고지고 버스정류장 가서 기다리는데

제 곁에서 함께 기다리시던 할부지께서

검정 비닐봉다리를 바로 옆 문닫힌 가게 손잡이에 걸어 둔채로

 급히 버스를 타고 가버리셨더라고요;;;

걸어둔 채 계속 우산을 이리저리 터시길래 우연히 본거였는데

어떻게 찾아드릴 방도도 없고  안타깝더라고요

 

글고 제 버스가 와서 탔는데 

올라가 카드 찍으려고보니 헉 신용카드가 없다는....;;;; !!!

아뿔사 저는 신용카드를 마트 셀프계산대에

꽂아둔 채 나왔나봐요

성탄용품 구경하느라 완전히 혼이 빠졌었나봐요

 

근데 마침 폰도 배터리 떨어져서 전원은 꺼져버리고..ㅠ

 

 

그 많은 짐들 무게도 못 느낀채 진짜 부리나케 달려서

다시 마트갔더니 그새 마트 담당자분이 습득신고를 하셨더라고요

다행히 정지는 안되어서 그대로 다시 나왔어요

 

다시  버스정류장 으로 터덜터덜 가는데 

이번엔 누가 길거리 벤치에다 어여쁜 목도리를 흘리고 갔더라고요

 

오마나 워저쓰까나..

오늘은 물건 흘리는 날인가봐요

비가 와서 그런걸까요

 

근데 신기한건 다들 아무도 안가져가요

그대로 그대로 다 있어요

고대로 그냥 두는게 젤 주인찾아갈 확률이 높으니

다들 신고하거나 그러기보다는 그냥 두나봐요

 

아무튼 신용카드. 잃었다가 찾아서

너무 너무 좋아요

 

행복하기란 이렇게 쉬운거였네요

잃어버렸다 찾으니 행복해요

 

참 아이러니하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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