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4학년 여아 팔을 잡았다고 불쾌하다는 소리를 들었대요

제목 그대로에요.

일단 저는 해외에 거주중입니다.

 

저희 집은 제가 아이들과 스킨쉽이 많아요. 많이 안아주고 뽀뽀도 자주 합니다.

아이들과 아직 같이 자는데,  둘 다 잘 때 팔베게도 해주고 자다보면 아이들이 저한테 많이 안겨있고 그래요. 참고로 큰애는 따로 자다가 갑자기 몽유병 증세가 있어서 자다가 계단에서 구를까봐 제가 같이 자자고 제안해서 같이 잔지 서너달 됬습니다. 

 

트러블이 생긴, 둘째는 초1 남자아이이고, 평범해요.

이쁘다고 물고 빨고 키워서인지 애교도 많고, 좋아하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강아지처럼 달라붙어서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개구지기도 하지만, 여타 남자아이들에 비해서 얌전하고 선생과 면담을 해보면 상냥하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친절하고 말투도 곱다고 해요. 

 

초4인 누나랑 하교 후 놀이터에서 노는 것에 재미를 붙였는데, 처음에는 제가 가서 지켜보다가 집에서 3분 거리이고 제가 있는 걸 친구들이 불편해한다고 해서 저는 집에 있은지 꽤 되었어요.

여지껏 크게 문제 없이 잘 놀았는데, 최근들어 좀 문제가 불거지네요.

 

누나 친구 중에 절친인 아이A가 있는데, 며칠 전에 같이 놀다가 둘째가 그 친구 등 뒤 그러니까 팔쪽에 서서 양손으로 한쪽 팔을 살짝 잡았나봅니다. 잡은 시간도 그다지 길지 않았다는게 둘째의 설명이긴 합니다. 

아무튼 그걸 다른 친구가 보고 "쟤 뭐야,ㅇㅇ 팔은 왜잡고 있는거야 기분나빠" 라고 했고 그게 여자아이들이 모여서 수군댄 모양이에요. 팔을 잡힌 당사자는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친구들이 불쾌하다던가, 기분나빠 하는 말을 들었구요.

이 얘길 집에 와서 큰애에게 전해듣고 둘째에게 바로 주의를 줬어요.

누나 친구들은 가족이 아닌데다,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은 이유가 뭐가 되었던 하지 말라고요.

 

어제 또 하교 후 놀다가 들어왔는데, 둘째가 다른 친구 자전거를 피하다가 하필 그 여자애A 어깨를 살짝 손으로 건드렸대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당사자인 A가 기분 나쁘다고 둘째에게 말했고, 다른 친구인 B가 재수똥 뭐 이런 식으로 말했대요. -외국어라 죄송-

좀 다른 얘기지만, B는 둘째가 그네를 타고 있으면 와서 안비키면 죽여버린다 걷어차버리기 전에 꺼져라 라고 한대요..

 

 

아무튼...... 주의 준지 며칠 되지 않아서 또 그랬다는 점에 아이에게 화가 났지만, 그걸 듣고 곁에서 이제 초1인 아이에게 그런 표현은 잘못 되지 않았느냐고 말 하지 않은 큰애에게도 좀 실망이었어요.

큰애는 친구들 사이에 동생이 변태같이 여자애들 만지고 다닌다고 소문이 나서 자기에게도 영향이 있을까를 걱정하고 있더라고요. 이 기분도 이해는 갑니다만....

 

이런 문제는 누구와 상의를 해야할까요?

일단 둘째에게는 여자아이들은 이제 신체적 접촉이나 그런 문제에 예민해지는 상황이고,

네가 예전에 같이 놀던 그 누나들이 아니다, 이제 조심히 대하고 상대 해야 한다, 그리고 누가 되었던 타인에게 이유불문 신체 접촉은 절대 안된다라고 설명을 해줬는데 제 아이라서 그런지, 불쾌하다던가 재수없다던가 하는 말을 들은게 저는 참 기분이 나쁘고 속상하고 그렇습니다.

 

한국은 젠더갈등도 그렇고, 신체접촉이나 발언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지만 제가 사는 곳보다 인식이 앞서있다는 생각에 글 올려봅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많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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