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고양이들아 미안

고양이 화장실이 베란다에 있어요.

 

그런데 엊그제 막내가 이불에 오줌을 쌌더라구요. 

화장실이 더러운가 싶어 가서 청소도 해줬는데

계속 그래요. 두 번을 더 쌌더라구요.

막내를 나무랐어요.

 

다음 날은 분명 첫째 같은데 제 화장실 바닥에 똥오줌을 싸놨어요.

첫째는 변비가 있어 가끔 드물게 한 덩이 흘릴 때가 있긴 했어요.

그 날 새벽에 졸졸 소리나서 잘 들어보니

둘째가 제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 것 같더라구요.

가보니까 욕조 물 내려가는 곳에 오줌을 싸놨어요.

 

혹시 싶어서 베란다 나가는 거실 문을 보니 닫혀있어요 ㅠㅠ

 

아마 부동산에서 집보러 왔다가 무심결에 닫았나봐요.

 

저는 안방 문으로만 베란다를 다니니 몰랐던 거죠.

어째 화장실이 별로 더러워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문 열어주니 바로 둘째가 가서 일을 보네요.

 

미안해 고양이들아.

10년 동안 이런 일이 없었는데.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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