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이라지만 저에겐 중요한 일들을 다 끝내고 이제는 쉬어도 되는 금요일 오후네요
요즘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젊은이들의 힙하고 핫한 곳 외에도 성수동 온김에 들리면 괜찮겠다 싶은 곳 알려드리고 싶어서 적어봐요
친구들 데리고 갔다가 반응이 좋았거든요
작정하고 기대품고 오시기 보다는 성수동 혹은 서울숲 근처 오셨다가 시간도 남고 어슬렁거리며 구경도 하고 시간도 보내면 좋겠다 싶을 때 참고하시라고요 (아래 지도같지 않은 지도 참고 ㅎㅎ)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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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B
건대 -------------- 성수역 --------------- 뚝섬, 서울숲
C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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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구역
*전시 - 성수역 4번출구에서 벽돌건물인 스탈릿 성수 2층으로 연결된 통로로 가셔서 한층 올라가시면 3층 성수아뜰리에에서 헤몽 페네전이 무료로 열리고 있어요 (12월 29일까지) 아담한 규모지만 따뜻하고 위트 넘치는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같은 건물 1층에 모나미샵도 있어서 온갖 모나미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어요
*먹을 곳 - 유명한 성수 감자탕 말고도 헤몽 페네전이 열리는 건물 2층의 '스케줄 성수'는 널찍하고 인테리어가 아주 멋진, 이탈리아나 프랑스 광장의 분수대 옆 카페같은 분위기의 이탈리안 식당인데 가격은 좀 나가지만 한번 가볼만 합니다
성수동하면 떠오르는 카페 '대림창고' 뒷편에 성수연방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이 있어요. 3층인데 식당, 카페, 델리샵, 소품샵 등 아기자기 모여있어서 구경하고 먹기 좋아요. 그중 '메이플탑'은 전형적인 미국식 팬케이크 하우스 또는 다이너 스러운 맛과 양 푸짐하고 분위기 편하게 먹기 좋아요
거기서 좀더 건대 쪽으로 가다보면 '프롤라'라는 알록달록 컬러풀한 카페가 있는데 이탈리안 사장님의 맛깔난 샌드위치가 먹을만 하고 에스프레소로 만든 각종 음료도 찐하고 맛나요. 샌드위치에 하몽, 갖가지 치즈와 허브, 잘 익은 토마토를 넉넉히 넣어서 먹으면 기분 좋아집니다 ^^
B 구역
*전시 - 지금 서울숲 앞 디뮤지엄에서 반클리프 아펠의 소장품들을 전시하는 '시간, 자연, 사랑'이라는 주얼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단지 고가 보석을 진열해놓은 것이라기 보다는 옛날 장인들이 아름다운 것들을 표현해내려고 애쓴 시간과 과정, 결과물들을 각종 스케치와 만드는 방법, 아이디어 등을 볼 수 있어요. 할인팁을 드리자면 온라인으로 대림미술관 (종로와 성수동 두군데 있어요) 회원이 되시면 50% 할인되어 6000원에 티켓을 사실 수 있고 뮤지엄 입장시 튼튼하고 예쁜 토트백도 사은품으로 줘요. 작품들도 예술이지만 전시공간도 꽤 신경써서 만들었어요
*먹을 곳 - 디뮤지엄 근처에 '버섯집'이라고 있어요. 바로 앞에 유명한 갈비골목도 있고 근처에 카페골목에 각종 맛집들이 많은데 가성비 괜찮고 몸에도 좋은 곳이라 추천드려요. 한그릇에 버섯 8가지는 기본이고 고기도 들어가고 담백하면서 깔끔하고 맛 좋아요
그 유명한 성수감자탕 대각선 건너편 2층에 '뺑드에코'라는 빵집이 있는데 유기농 빵으로 소화 잘되고 심심한듯 하나 먹을수록 구수한 빵들이예요. 특히 바케트가 맛있어요
잡다한 식재료나 먹거리를 구경하고 싶으시면 '먼치스앤구디스'가 있고 밀크티로 유명한 '커피오스 (서울숲쪽 말고 힐스테이트 아파트쪽)'도 추천합니다. 커피오스는 이 동네에 생긴지 15년된 카페인데 성수동 핫한 콘크리트 감성 카페와는 차별된 푸근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인데 사장님이 독일에서 가져오신 티백으로 만드는 플라워 밀크티도 맛있고 다른 밀크티도 맛있고 양도 매우 많아요 ㅎㅎ
*소품들이나 문구류를 파는 '포인트오브뷰'에 가시면 자잘하고 귀여운 것들 구경하며 시간 보내실 수 있어요
'디올성수'는 예쁜거 좋아하는 분들이면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고 이미 유명하니 긴 설명은 패스
C 구역
*볼 곳 - 유명한 카페 '어니언'을 지나 좀 더 가면 '아모레 성수'가 있어요. 정원이 아주 예쁜데 정원을 둘러싸고 ㄷ자 건물로 되어있어서 안에 들어가면 온갖 종류의 아모레 화장품 (고가부터 저가까지)을 다 발라볼 수? 있어요 ㅎㅎ (클린징하고 세수도 할 수 있게 세면대랑 클린징 코너도 있어요). 각종 샘플로 테스트도 해보고 원하면 피부 톤도 알아보고... 일대일 화장법도 예약하고 받을 수 있고요. 여자들은 그냥 둘러만봐도 재미있는 곳이예요
거기서 좀 더 뒤로 가면 '슬로우파마씨'라고 가게 이름과 다르게 화초를 파는 가게인데 지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리로 변신한 크고 작은 화초들을 볼 수 있어요. 식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둘러보면 좋을듯 해요
D 구역
*아무래도 성수동 볼거리 하면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하는 A, B 구역에 많은 가게들이 몰려있고 건너편은 적은 편인데 그래도 그쪽에 지나다가 널찍한데 부담없이 쉬면서 커피 마시기엔 '블루보틀' 카페가 7일 내내 아침 일찍 열어서 편리한 점이 있고 성수역 1번 출구 쪽 '호랑이 초밥'집이라고 항상 사람들이 바글대는 괜찮은 집이 있어요. 바로 앞에 유명한 '성수족발'도 있고 성수역쪽으로 '성수시루'라고 퓨전떡케잌집도 달지않고 사장님이 아침마다 직접 만들어서 보들보들 촉촉 비주얼 좋고 맛있어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