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올해 6월 중순에 설거지 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근처에 사는 가족을 전화로 부르고,
토할 봉지를 찾아서 비닐봉투에 토하고 있었어요..
그때, 가족이 오는 걸 보고 기절했나봐요..
그 후, 깨어나니 중환자실이었어요..
손이 묶여 있었고, 머리에 수술비니가 씌여져 있었어요.
어디가 딱히 아프거나 하지 않았는데, 손이 묶여 있고, 주사줄이 주렁주렁..
발에는 부종 방지 그 기계가 열심히 제 다리를 주므르고 있었고요.. 그 압력이 너무 쎄서 그것도 풀어 달라고 막 그랬고요..
손은 다행히 풀어 주었고요. 옆에 있던 사람에게 손바닥 좀 달라고 해서, 풀어달라고 막 썼었어요.
어리둥절 했어요.
어디를 다친 건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저는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고.. 주사줄이 주렁주렁..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요..
뇌출혈이라는 거에요..
저는, 주변에 뇌출혈에 걸린 분이 없었기에 도대체 뭐지.. 싶었어요.
평상시에 두통도 없었거든요.
중환자실에 누워 있을 때에도, 수술 후라 두통이 있었고.. 알러지가 있어서 타이레ㄴ만 먹는데, 그게 안들어서 다른 약으로 바꾸니 두통이 줄더라구요.
중환자실에서 10일, 일반병실에서 10일.. 이렇게 있다가 퇴원했어요.
멀쩡히요.
머리카락은 다 밀렸고..
의사쌤께서 수술 잘 되었고, 수술 들어갈 때까지 의식이 있어서 (혈관이 터진 상태였는데도요.) 수술이 잘 된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수술실에서 나오면서도 의식이 있었대요. 중환자실에 가자마자 손바닥에 글 제대로 써서, 인지는 멀쩡하구나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수술 후 정신적인 괴로움 때문에 많이 힘든 상황이에요..
너무 외롭고, 너무 힘들고, 너무너무..
요즘은 매일 울고 지내요..
저는 지금이 더 힘들어서, 매일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왜 저를 살리셨을까.. 그런 생각요..
머리카락이 짧으니 다들 왜?냐고 물어보고.. 면접에서도 그러고요.
거짓말을 못해서 다 말했다가 탈락..
쓰질 않아요. 저는 정말 멀쩡한대.
일 하고 싶고, 일 해서 돈 벌어야 저를 제가 먹여 살리는데요..
경력도, 자격증도 없으니 너무 힘듭니다..
이럴 거면, 그때 죽지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천번 해요..
저는 지주막하 출혈이었어요..
지주막하 출혈이 예후가 가장 안좋다 하더라구요..
모두들 제 수술한 이야길 들으면, 주변에서 죽은 사람들이 한두명은 있다고들 하시더라구요..
저처럼 이렇게 멀쩡하고 아무렇지 않은 사람 처음 본다며..
저, 수술할 때에도 혈관이 더 터졌다 하더라구요.. 의사쌤이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가족들 다 부르라고 그러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의사쌤께서 수술 잘해 주셔서 저는 아무 후유장애도 없이 멀쩡해요. (여긴 지방이고요. 대학병원도 아닌 그냥 대형병원에서 했어요. 지역에서만 아는.)
인지도 멀쩡하고요.
몇달전부터 운전도 하고 다녀요.
그런데, 지금은 죽음을 생각하고 있어요..
이게 정말 너무 힘들어서.. 죽고만 싶어요..
견딜 수가 없다는 거..
외로움과 경제적인 문제..
일 하고 싶지만, 다 탈락..
지금 48에요. 특히나 미혼이기때문에 더욱이 외롭구요. 의지할 가족이 없다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에요..
어제도 죽고 싶어서 .. 몹쓸 짓을 하다가 보니, 수술한 그 부위가 욱신욱신 거리며 자기 존재를 알리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 곧 6개월째가 되요..
이렇게 힘들 거였으면, 그때 죽지.. 하는 생각이 너무나 간절해요..
제가 쓸데 없는 바보 같은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저는 너무 힘들거든요.. 너무너무..
지나 온 시간들 너무 허비하고 나 혼자만 바보 멍청이처럼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자격지심이 더 들고요..
아무 것도 이루어 놓은 게 없는, 거지 같은 내가 너무 미워서 죽여버리고 싶어요..
멋지게 살 것도 아니었으면서, 나 좋다는 사람들 다 외면했던 제가 너무 바보 같고요..
이제 와서, 외롭다고 이러는 제가 너무나 바보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