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정경심ㅡ아직은 충분치 않아

아직은 충분치 않아
                       ....정경심

아이야 울어도 된다
울지 않고 의연한 네 모습이 더욱 아프구나 
세상은 그런 거라고 말하지 않으련다 
세상은 그래서는 안 되니까
.
.
.
아이야
하늘도 우리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리니 
눈물을 닦고 당당하게 나아가자 아직 갈 길이 멀지 않니

그래도 너의 가는 길 걸음마다 
너를 붙잡아 줄 작은 들꽃 하나 
너의 은신처가 될 작은 동굴 하나 
너의 추락을 막아 줄 작은 바위 하나

그러니 너는 굽이굽이 길을 돌 때마다 
그저 마음만 먹어도 너에게 작은 도움을 
내밀 사람으로 가득했으니 
그러나 아직은 충분치 않아

이 길 다 걸으면 길 끝에 내가 서 있으리니 
그곳에서 너의 눈물을 닦아 주고 
너를 다시 세우리니 
그때까지는 그 어떤 것도 충분치 않아 
너에 대한 나의 계획은 아직 갈 길이 멀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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