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도 친구가 없는데 사람을 너무 금방 파악해요

이건 제 오랜 고민이여서 늘 마음속에 있던 문제인데 어쩌다보니 오늘 글을 쓰게 되네요

저는 일단 미혼, 외동, 의지 안되는 부모, 독립한지 10년이 넘었어요. 의지할 어른 가족 친지 친한 사촌 등 아무도 없이 철저히 혼자 고민하고 컸던거 같아요

그런데 제 성격이 샤이하진 않아요. 저는 말을 잘 이끌어내고 남자, 여자, 어른 할것없이 아이스브레이킹도 잘하고 사람들이랑 쉽게 말로 어울릴수도 있어요

성격이 쎄게 생기지 않았지만 할말을 못해서 손해 보지는 않아요. 그냥 일을 복잡하고 자질구리한 감정에 섞이고 싶지 않아 넘어갈때도 있지만 내가 참지 못할 피해가 생긴다면 상대가 누구라도 할말을 다 합니다. 운전하다가 택시 기사랑도 시비가 붙으면 똑같이 싸우고 주차하다가 조선족 남자랑도 억지 부리면 싸우고 부동산 중계인이나 인테리어 업자 등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라도 말도 안되는 얘기하면 네네 거리지 않아요. 회비 안낸 사람에게 돈 달라는말 어렵지 않아요. 근데 막무가내로 쌈닭처럼 하는게 아니라 되게 부드럽고 조리있게 시작하고 상대방이 대화가 안되는 스타일이라면 저도 나중에 소리도 같이 지르긴 하지만...

지인들과도 제가 생긴건 순하고 매너있게 하다보니까 그거 파악이 안되고 자기 성격성질 다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손절 당해요

제가 할려던 말은, 저는 백업해줄 사람이 없으니 제가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가며 살아오다 보니 사람을 빨리 파악하는 민감도가 높아졌어요

몇달을 겪어봐야 알것을 저는 세네번만에 파악이 됩니다

그사람의 과거 행동, 말과 행동 관계, 말하는 내용, 표정, 어떤일에 관한 리액션 등등으로 제 오감이 빠르게 파악을 하게 돼요

 

예전에 82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걸까요 같은 글을 보면서 저도 공감하는 댓글이 많았는데

저는 완벽한 사람을 찾는게 아니거든요. 저 조차 하자가 누무 많으니까요

근데 사람을 잘 파악하다보니 친해지기가 어려워요 제가 벽을 쌓게 돼요

 

예를 들어 어떤 친밀한 모임이 있다고 쳐요. 그중에 말을 너무 이쁘게 해서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근데 저는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겪다보면 말을 이쁘게 하는 이유는 칭찬받고 싶어서라는걸 알게되어요. 모든 사람에게 좋아보이고 싶어서 그렇게 이쁘게 얘기하고 호들갑 떨며 챙겨 얘기하는거지 실제론 질투심 시기 욕심이 많고 어떤 문제가 닥치면 회피가 크고 그런 사람이라는걸 자꾸 알게 돼요

예를 들어 어떤 직업에 향상을 위한 모임이 있다고 치면 그 모임의 목적은 직업 스킬의 향상인데 그냥 늙어 만날 사람 없으니 여가 나와 술마시고 이성한테 관심 받고 이럴려고 나오는 사람이 너무 잘 보여요. 물론 다른 사람도 그게 보이겠지만 대부분은 그사람에게 잘해줘요

전 마음을 주는게 어려워요

 

어떤 그룹에 보면 늘 뭔가 배푸는 기버들이 있고 받아만 먹는 테이커들이 있는데 전 그 테이커들이 넘 꼴보기 싫어서 기버이던 저를 점점 멈추게 되고 그 테이커들이 자기가 파는 뭘 사달라고 사람에게 할때 사주고 싶음 마음이 안생겨요

근데 그 받아만 먹던 사람들껄 대부분은 잘 사주더라구요

 

제가 성과가 좋아서 부를 많이 이루어놨는데

기술적인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처음엔 아무 데이터가 없으니 도와주는데 한두번 도와주면 저도 그 감이 발동하기에 그 도와줌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말로만 다음에 밥살께요 그러는 사람이나 한두번 도와줬더니 문제 생길때마다 연락하길래 안받았다가 시기 질투 받는다거나 그런일이 생기면 사람 혐오가 생기구요

 

제가 이제까지 쓴 얘기 보면 제가 너무 팍팍하고 쪼잔해보이죠? 근데 저 쪼잔하지 않거든요 잘 배풀고 통도 커요

근데 사람 한테 느껴지는 감이 발달하다보니 그 지속성이 짧아지고 결국 냉랭해져요

저는 남에게 크게 관심도 없고 좀 더 본질에 관심 있는 편인데 나 뭐 했어요 뭐 해서 이렇게 될꺼에요 결과가 나오기 전에 들떠서 허세부리는거 보면 동조하고 싶지않고

혼자 밥먹거나 카페에서 차마시다가 옆자리 얘기가 듣고싶지 않은데 너무 잘 들려 듣다보면 저런 얘기를 나누느니 차라이 혼자이고 싶다 느낄때도 너무 많아요

 

사람들이 얘기 하는 남의 말, 급 떨어지는 얘기, 가쉽, 질투, 시기, 부정적인말, 해결할수 있는데도 불과하고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걱정 불안 다 듣고싶지 않거든요

 

그러니 저는 사람들에게 성과적으런 도움 받고 싶지만 인간적으론 결국 인기 없는 사람이 되고

저 역시도 사람들이 싫고

 

근데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에너지가 삶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축하해주고 좋은 정보는 나누고 서러 잘되길 원하고...

너무 유토피아적인 얘기죠?

돈 시간 다 가져봐도 사람이 없으니 허무하더라구요

 

제가 사람을 싫어하는 유형중에 중요한 정보는 감추고 안알려주고 알아도 상관없는 정보만 알려주고..호인인척 하는.. 근데 사람들은 잘 모르고 치켜세워주고

또 반대로 정보를 당연시하게 요구하는 유형도 싫어해요

 

이렇게 사람에게 오감적으로 민감하게 딱 느끼다보니 저도 사람에게 진심으로 대하는게 오래가지 않고(대부분 중간에 실망-크게 빠지거나 기대하지도 않음. 평생 좋아하는 연예인도 없고 제 인생에 덕질은 없을꺼에요)

사람들도 제가 필요는 하지만 저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죠

 

근데 넘 외롭죠

 

이 문제에 대해 늘 생각하는데

그럼 더 진솔하고 좋은 에너지를 나눌 사람들을 만날려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더 올라가야한다..라는 결론밖에 안나옵니다

 

내년엔 결혼도 하고싶고 진짜 서로를 생각해주는 사람들도 만들고 싶어요

저랑 비슷한 분들은 어떻게 해쳐나가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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