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조울있는 삼수생 엄마에요/하위권 재수학원 찾아요

조울 있는 삼수생 엄마에요

오늘 수능 성적표 나왔죠

아이 연락이 없네요

아마도 이번에도 채점을 엉터리로 하고 저에게 또 높은 점수 알려준 거 같아요

그리고 성적 나오니 잠적

벌써 이게 3번째라 괜찮아요

한두번도 아닌데요 뭐.

 

둘째는 성적이 너무 처참하네요. 늘 1 받던 영어마저 3나오고 (나머지는 완전 엉망이에요 영어만 잘 하거든요) 지방 국립대 분교 같은 곳 겨우 될거 같은데

재수 한다고 하네요.

강남대성별관이 3합10이면 선착순이라 제발 이것만 넘겨라 했는데 안 되었네요.

하위권 아이 다닐만한 재수 종합학원 있을까요

뭐하러 재수하나 싶은데 누나는 삼수했는데 왜 자기는 재수도 못 하냐는데

사실 큰애 신경쓰느라 둘째는 늘 좀 밀려 있었으니 한번 속자하는 마음이네요.

 

저요

진짜 반짝 빛났거든요. 고등학교 전교 2등으로 졸업하고 수능 1프로 이내 성적으로 대학갔어요 

그것도 수능 못 봤다며 울었던 성적이에요

남들에게 뭐라도 하나 더 해주고 좋은 거 주고 직장에서 일도 열심히하고요

막내아들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형이 아파서 장남 노릇하는 집 남자랑 결혼해서

지금까지 이직하며 1주일 정도 쉰게 다일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살거든요

시어머니도 시누도 기억조차 안(못)하는 시아버지 제사도 챙겨서 지내드리고요

직장맘이라도 매끼니 다 밥해주고 학원도 필요하다하면 데려다주고 저는 저대로 운동도 하고 밥도 하고 집안일도 다 제가 알아서 하고

 

근데 왜 이렇게 사는 보람이 없죠

왜 계속 이럴까요 

 

둘째 강남정일학원이라는데를 찾아서 보내볼까 하는데 혹시 보내신 분 계실까요

큰거 바라지도 않고요. 그냥 전 수도권 대학 보내는게 꿈이에요 

 

큰애 조울은 좀 나아지겠죠? 약도 먹고 예전처럼 심각하게 충동성이 있는건 아니니깐요

괜찮아지겠죠 저도 애들도요.

아 오늘은 진짜 어디가서 소리내서 울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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