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직장 내에 반전 있는 사람 있으신가요?

굉장히 보수적인 남초 직장인데

중간이상급 여성관리자 한 분이

정말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출근하세요.

극단적으로 설명하자면,

다들 작업복 잠바 입고 기름때 묻히는 분위기인데

혼자서 공주드레스 입고 일하는 식.

 

저랑 부서도 다르고, 직급도 달라서

그냥 굉장히 눈에 띈다, 나이도 있을텐데 관종인가 싶은 생각도 했었는데,

임원 한 분이 그 분을 엄청 칭찬하시더라구요.

업무능력도 능력이지만 그만큼 사람좋기도 힘들다고.

 

 

그러다가 엊그제 그 분 프리젠테이션에 배석해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요.

일단 딕션이 아나운서급

말투는 또 어찌나 조근조근 설득력 있던지요

거기다 발표시간이 15분인데,

얼핏 PPT 40 장이 넘어보여서 시간 조절 안 되겠네 싶었는데

0.7초 남겨놓고 경청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는데

그조차 완벽한 준비처럼 보이기 위한 전략같고,

25분 질의응답을 받는데,

마치 그 질문할 줄 알고 준비한듯 막히는 것 없이 술술 구체적으로 정량적 수치를 언급하면서 답변하니까

심사위원들이 더 묻지를 않더라구요. 

쟤는 확실히 전문가네 다같이 인정하는 분위기.

 

한쪽에 찌그러져서 40분간 지켜보면서,

와우~ 겉보기에 공주놀이 할  것 같은데 되게 능력자다 싶고

튄다 싶던 공주스타일도 갑자기 당당한 개성같이 느껴지고,

저런 반전 매력이 저 사람이 조직에서 성장하는데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궁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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