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랑없지만 문제도없는 부부, 계속 이렇게 살아야하나요?

오랜시간 고민하다가 50대 이상 선배님들 생각이 궁금해서 적어봅니다.

 

40대 초반, 10년 넘게 살면서 크게 싸운 날도 많았지만 애 둘 낳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이들 자고 나면 저희 부부는 각자의 방에서 각자 유투브 보고 책 읽고 남은 업무 하다가 각자 잡니다.

밥도 각자가 먹고 싶을때 각자 알아서 먹습니다. 

잠도 서로 언제 자는지 일어나는지 모름..

서로 일터에서 서로에게 연락 안 함..

 

서로의 귀가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주말에 아이들 없이 집에 있어도 굳이 거실에 있게 되지 않아요.

싸운 것도 아니고 화난 것도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의 함께함을 굳이 원하지 않고, 각자 원래 혼자 잘 노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부부가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어요.

함께 거실 쇼파에 앉아 살 부딪히며 영화도 보고 웃으며 외식도 하고 스몰토크하며 함께 할 시간을 기대하고, 원하고... 그렇게 살아야하는거 아닐까요.

엄청난 섹스나, 신혼 같은 사랑을 원하는게 아니예요...

 

서로 다른 점에 끌려 결혼했겠지만

살다보니 성격 차이가 무슨 말인지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성격이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데서 오는 희열은 어느 오르가즘보다 강렬한데, 그게 없이 산다는게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제가 누구와도 잘 맞추는 맹탕 같은 사람이라, 강하고 쎈 남편에게 여태 맞추고 노력하며 겉으로 보기엔 이상적인 예쁜 가정을 꾸렸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도 노력했겠죠. 예쁜 아이들 낳아줘서, 갖게 해줘서, 서로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은 둘 다 갖고 있습니다. 

 

세월은 이렇게 흐르고 나는 늙어가는데..

옆에 누워있고 싶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과, 

하루를 마치고 얼굴 보고싶은 사람과....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과 감정을 나누며 살고 싶은데.

 

이렇게 살다가 50, 60 되고 나면 후회할까요?

그냥 이렇게 사는게 인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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