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년전? 2년전만 해도 인생에 설레임이 있었어요
옷. 신발. 구두. 외모 꾸미기. 사람과의 만남. 여자로서의 삶에 끈을 갖고 있었다고 표현할지...
맛집도 멋집. 호캉스 해외여행....
근데 올해 들어 더 그런게... 아무런 재미가 없어요.
나이들어 이런지. 아님 우울감인지.
우울증은 아니에요. 아직 목표하는 계획이 있고 잠도 잘자고 원래 유쾌한 성격이라 우스개 소리도 잘해요.
예전에 호텔 부페 가서 먹는거 좋아했는데 이제 많이 먹지고 못할 뿐더러 왠만큼 돌아가니고 맛집도 여러군데 가다보니. 다 거기서 거기....
호캉스도 해외여행도 1박에 100 가까운곳 가봐도 그게 내집도 아니고 어차피 며칠 머물다 오고. 조식도 이틀 먹으면 질리고... 해외여행도 비행기 타는거 무섭고 지겹고... 해외 가서 절경을 봐도 그 순간 우와~ 하고 끝.
그냥 애들이 어린이 애들
보여주려 가는거지 지난 해외 2주 여행갔다 왔는데 일주일 지나니 빨리 집에가서 자고 싶고...
내가 산 좋은 재료. 양념으로 내가 한 음식 먹고 싶고...
옷도 좋은거 사도 입고 나갈데도 없어요
아이들 어려 학교 갔다오면 간식 챙겨주고. 저녁 맛있게 준비 하고 살림 깨끗하게 유지하고 평범한 일상이 무료하지만 편하네요.
이거 늙어가는거 맞아요?
짬찜이 집에 있을때 주식해서 월급쟁이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늘 벌기는 하는데. 도파민 중독이라서 이런가 싶기도 하고....
나이 드니 설레임 기분좋은 흥분 이런게 제로라고 할까요?
예전에는 여행 상품. 홈쇼핑에 나오면 우와~ 했는데 이제는 거기도 다 사람 사는곳 가기서 거기다 싶고.
저도 한때 배낭자유 여행 유럽 한달 돌기도 하고 해외 가서 남친 사귀기도 하고. 나이트 죽순이 까지는 아니라고 젊을때ㅜ놀만큼 놀고. 하고 싶은 일 도전해서 자아실현도 헀고. 결혼도 나쁘게 하지 않아 큰일 작은일 있었지만 지금은 안정적으로 살아요.
거울보면 내가 언제 이렇게 늙었나 싶고 흰머리 보면 내 인생 화양연화는 끝났구나 싶고. 이제 무미건조한 인생만 남았구나 싶어요.
아이들은 커서 사춘기. 대입 지옥이 남아 있고
양가 부모님 아직은 건강하지만 80 이 이제 좀 있음 오면 아프시고 또..... 그 과정 지켜봐야하고.
인생이 덧 없고. 재미있지 않네요.
삶이란 20-30대의 젊음. 짧은 환희 쾌락 희망 설레임 도전 열정의 시간을 거쳐 40대 중후분부터는 그 반대의 시간들이 시작인거 같아요.
뭘해도 재미가 하나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