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은 에ㅇㅇ라고.ㅎ
블로그에 자기 이야기를 연재했었어요.
글빨이 있어서 독자?도 꽤 많더군요.
지방 대도시에서 찢어지게 가난해
고교중퇴. 검정고시보고
작은 사무실 보조로 일하다가
성형으로 환골탈태.
미인이 되어 작은 토크바에 들어감.
서빙하고 이야기만 하는곳.
애가 말빨이 좋아 손님을 많이 끌고
매상을 올려줌.
본능적으로 남자 우쭈쭈를 할 줄 아는 아이.
사장님 오셨어요?
어. 나 사장 아니고 부장인데?
에이...곧 사장님 되실거잖아요~~
으하하하.그래?
요런식으로 남자 우쭈쭈.
가게 사장이 월급 올려줌.
이쪽에 소질있는거 알고 서울진출.
얼굴 예뻐지고
몸매는 원래 키크고 글래머.
청담동 진출.
최고급 술집에 들어감.
합격했으나
마담이 말을 못하게함.ㅎㅎ
사투리 금지.
말투 교정 요구받음.
아나운서 학원에 등록해 훈련함.
그곳에선 사투리도 안되고
큰소리로 웃어도 안되고
박수크게 치거나 동작 크게 하는것도 금지.
미소짓고 조곤조곤 말해야함.
말도 길게 하지 말라고함.
돈은 많이 버는데
교양있게 행동하려니 속터지고 스트레스 받음.
모 여대 휴학중이라고 마담이 소개함.
마담이 그렇게해야 좋아한다고 여대생으로 구라침.
북창동룸살롱 같은곳이 아닌 최상위 룸살롱이라고 함.ㅎ
손님들이 직접 업소녀를 만지진않지만
서로 눈맞아 떡치는건 자유.
선물받는것도 자유.
이 아이는 질 탄력수술도 받음.
23세에.
문제가 있는것도 아닌데
그냥.
섹의 여신이 되고싶어서.
엄청 아픈데 곧 적응이 되어 괜찮아짐.
산부인과 남자의사와 친하게 지냄.
가끔 식사도 한다는데
얘는 그냥 친한 인간사이라고 생각함.
그러니까 아직 어린애.
의사가 환자랑 밥을 왜 먹냐.
널 먹고싶어서 그러는거지.ㅎ
암튼 질성형수술해주고 미레나도 해준 의사랑
밥도 먹고 토킹.ㅎ
그러다 청담 룸살롱에서 젊고 돈많은 남자를 만났는데
이놈이 자기집으로 오라고 부름.
ㅅㅅ하려고 가려는데
갑자기 오지 말라고함.ㅎㅎ
이 아이는 생각함.
예쁘고 잘빠진 내가 ㅅㅅ해주겠다는데
그것도 공짜인데
거절하는 인간도 있구나.
그리고 거기서 일하며
세상엔 돈 많아 주체할 수가 없는 남자들이 많다는걸
깨닫고 놀람.ㅎㅎ
그렇게 룸생활 연재중
현타가 옴.
헬스장에서 만난 또래가 무슨일하냐고 해서
솔직하게 대답함.
술따르고 얘기만한다고.
상대가 도망감.ㅜㅜ
이 아이는 자기직업이 이상한 일이라는 개념이 없음.
몸파는게 아닌데?
옷도 안벗는데?
손님들이 만지는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전에 고향에서도 토킹바에서 토킹만 했는데 왜?
뭐가 문제지?
그러나 사람들 시선은 다른다는걸 깨달음.
그 와중에 직장?에서 손님으로 아는사람 만남.
세상은 좁다는걸 깨닫고
자기가 하는일이 이상한 일이라는걸 깨닫고
블로그 삭제.
근데 삭제하기전 자기가 현타온걸 구구절절
찬절하게 설명하고
삭제함.
이 아이는 돈모아 나중에 대학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쉬는날엔 책도 많이 읽었는데
지금 뭘하고 있을까?
십여년이 흘렀는데
그때 그 블로그 주인은 지금 어디있을까?
룸은 그만두고 대학에 갔을까?
아님 업계에서 잘 커서?
마담이 되었을까?
지금쯤 큰 가게하나 갖고
아가씨들을 거느리고
왕마담으로 살고있을까?
업소녀 얘기가 나오니
문득 궁금해진다.
글쓰는 재주가 있었는데
혹시 그만두고 국문과에 갔을까?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왕마담이 되었을 가능성이 더 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