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정경심 시 결국, 사람이다

결국, 사람이다

 

죽음의 길을 가지 않은 것은

사람 때문이다

결국 그 길을 가지 않으리라고 확신했던

그가 버티고 있었고

나를 그 길로 보내 버릴 수 있었던 아이들이

집요하게 내 죽음의 멱살을 붙잡고 싸워 주었다

자신도 버티기 힘든 각자의 무게 위에 서로의 무게까지

우리는 어깨와 어깨를 맞대어

무게를 떠안고 분산 시켰다

그리고 그곳에 이름 모를 수많은 분들이 어깨를 

들이밀고 우리의 어깨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아 주었다

우리를 지탱시킨 것은 우리를 살린 것은

결국, 사람이다.

 

 

정경심님의 손글씨로 직접 보실 분은 링크

https://m.clien.net/service/board/park/18450978?od=T33&po=0&category=0&groupCd=

정경심님의 글, 충격적일 정도로 절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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