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빠 낳으면서 임신때 마다 입덧때문에 피골이 상접했었대요.
엄마가 155cm 정도에 몸무게 40kg 중반대의 가녀린 몸인데 임신했을때는 40kg도 안됐었대요.
아기 낳고도 몸저 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병자처럼 지냈는데
무당이 애를 하나 더 낳아보라고 했대요. 그럼 낫는다고요.
그런 말을 들었다고 지옥같은 시집살이에 애를 더 가지겠나요.
아들 더 낳으라고 시댁에서 들볶이면서도 모른 척 살다가
어쩌다 제가 생겼는데 밥맛이 돌고 잘 자고 생전 먹지도 않던 고기가 당기고 얼굴에
살이 올라서 살다가 생전 처음 예쁘다는 소릴 들었다네요.
(그래서인지 제가 딸 들 중 혼자만 키가 쑥 커요)
애를 낳고 싶었던게 아니고 안 아프고 안 힘든게 너무 신기해서 유산을 안 시켰대요.
엄마가 달덩이 같이 뽀얗고 이쁘다고 아버지가 사진도 찍어주고 그랬대요.
임신이 이렇게 행복한건가 생각했대요.
저 낳고 엄마는 아픈데 없이 건강해져서 지금도 건강하십니다.
그런데 예전에 애 하나 낳으라고 했던 무당이 저 태어나고 어차피 쟤는 오래 못 사니까
호적에 올리지 말랬다네요.
그러나 벗드 죽지않아 죽지않아~~~~
수술대에 몇번을 오르고 죽을 고비 넘겨가며 저는 마흔 훌쩍 넘어 쉰으로 가고있어요.
저 한번씩 아플 때 마다 이제 쟤가 가나보다 이번에 가나보다 그러셨대요.
남들 하는 거 다 했고 사람 구실도 해가며 살아왔어요.
저 되게 장하지 않나요?
저주를 이겨내고, 뭐 내일이 어쩔랑가 몰라도 일단 오늘까진 적당히 건강히 살고있으니까요.
오늘 제 생일이라고 엄마가 용돈 보내주셔서 전화드리니 또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울먹하시길래
써봅니다.
결론. 용돈 받음. 많이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