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눈이 옵니다 (경기도)

하얀 눈발이 휘날립니다

눈이 오니

겨울날 장독대 항아리 안에서

꺼내 먹던 사과가 생각나요

항아리 속에 쌀겨를 넣고  그 속에 박아서 보관했던  사과.

그 사과를 꺼내먹으면  쌀겨 냄새가 났었어요.

 

나무에 매달려 눈에 뒤덮힌 차갑고 달콤한 

홍시를 따먹었던 추억.

 

마루 옆엔

싸리나무에 끼워져 매달려 있던 곶감을

아버지 몰래 빼먹었던 추억.

그 쫀득하고 말랑 달콤했던 맛.

 

눈덮힌 항아리에서 꺼낸 살얼음 낀 동치미에

찐고구마를 먹던 맛.

 

이제 겨울의 맛이 시작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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