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발이 휘날립니다
눈이 오니
겨울날 장독대 항아리 안에서
꺼내 먹던 사과가 생각나요
항아리 속에 쌀겨를 넣고 그 속에 박아서 보관했던 사과.
그 사과를 꺼내먹으면 쌀겨 냄새가 났었어요.
나무에 매달려 눈에 뒤덮힌 차갑고 달콤한
홍시를 따먹었던 추억.
마루 옆엔
싸리나무에 끼워져 매달려 있던 곶감을
아버지 몰래 빼먹었던 추억.
그 쫀득하고 말랑 달콤했던 맛.
눈덮힌 항아리에서 꺼낸 살얼음 낀 동치미에
찐고구마를 먹던 맛.
이제 겨울의 맛이 시작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