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최윤희씨 돌아가시고 너무 놀랬거든요.

2000년대 중반인가 아침마당 같은 프로에 머리 양쪽으로 이상하게 염색하고 단발머리에 하여간에 좀 희한한 헤어 스타일을 한 중년아주머니 한 분이 게스트로 나오시더라고요. 근데 말씀하시는 거는

되게 잘하시지만 투박하면서도 전라도 말투도 약간 있는데 이분 컨셉이 뭔지는모르겠어더라구요. 전라도 어디 시골에서 중학교 졸업하고 성공하신 분인가 했는데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고 해서 여러 가지로 참 언발란스 하다했어요.

근데 그 후 몇 년 후에 아마 연말이었어요. 추운 오후 눈발이 날리고 있었는데 그때 차를 타고 먼 길을 이동하고 있었거든요. 듣고 싶지도 않은데 기사님이 라디오를 켰는데 무슨 되게 힘든 사연을 시청자가 보냈어요.

그거를 게스트로 나온 최윤희 씨 하나하나 다 보듬어주면서 본인도 그런 경험을 했을 때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말씀을 하시는데

완전히 신들린 사람처럼 랩 쏟아내듯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말씀이 처음부터 끝까지 뭐랄까 울림이 있었어요.

처음엔 소음처럼 귀로 듣다가 어느순간 가슴으로 듣고 있더라고요. 그제서야 그분의 컨셉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았어요.

진짜 마지막에 그분 말씀 다 듣고 나니까이 세상은 아무리 힘들어도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이 가슴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그분에 대해서 강력하게 임팩트가 생겼는데

 갑자기 그분이 자살하셨다고 하니까 너무 믿기지가 않는 거예요.

충격도 너무 컸고

배신감 같은 것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오죽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 했을까 싶었어요.

어쨌든 거기서는 모든 마음과몸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편히 계시기를 바래요.

저는 지금도 그때 그 눈발

날리던

연말에 그 흐린 오후, 그 라디오에서 가슴 올렸던 최윤희씨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댓글로 악플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창욱 씨도 어릴 때 고생을 너무 많이 했던 이제 살만하신데 왜 아프실까요? 마음이 아파요

부디 꼭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가만 보면 진짜 악한 인간들은 우울증도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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