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수라와 서울의봄

(김찬식 페이스북에서 퍼옴)

 

영화 서울의봄을 봤다.

어떤 결과가 나올것인지 이미 알고보는 영화만큼 속터지는 일은 없는 것인데 아무리 장태완이 전두환의 쿠테타를 막으려 온갖 시도를 해 봐도 결국은 전두환의 승리로 끝났다는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 보는 내내 짜증과 화가 일어나 영화를 다 보고나니 속이 매스꺼울 지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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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만든 김성수감독은 지금도 이재명의 범죄 혐의가 새로 나올때마다 세간에 다시 회자되는 아수라를 만든 감독이기도 한데 나는 감독의 의도?와 무관하게 정치병일수도 있지만 황정민이 맡은 전두광 역할에서 전판 아수라의 안남시장이 오버랩 됐다.

전두환과 안남시장을 믹스한것 같은 건들거림 야비함 저렴하고 천박한 말투, 자신의 야망을 쟁취하기 위해서라면 무슨짓이건 서슴치 않는 악날함 등 내 눈에 전두광역을 맡은 황정민은 전두환과 이재명을 섞어놓은 복합적인 캐릭터로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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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 오버랩 된것은 지난 민주당 대통령경선때다.

언젠가부터 민주당을 장악하기 시작한 경기동부와 한총련, 손가혁은 경선 즈음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였고 아무리 이 판을 뒤집어보려해도 역부족임을 절감할수밖에 없었는데 서울의봄 당시 장태완 수경사령관도 마찬가지 심정이였을 것이다. 

아무리 쿠테타 세력을 막아보려해도 군부 도처의 핵심 위치에 도사린 신군부 세력에 의해 막혀 역부족임을 절감할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가지 다른점은 전두환은 쿠테타에 성공해 대통령이 됐지만 이재명은 최종적 목표인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는 것인데, 물론 두사람 다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면 좋았겠만 현재진행형인 이재명이라도 대통령이 못된건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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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 마지막에 나오는 신군부세력의 단체 사진 장면을 이재명세력의 단체 사진으로 바뀌봤을때 이재명 옆에 누가 앉아있을지 떠올려보니 진짜 이재명세력은 정권을 절대로 잡아서는 안될 세력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된다. 

영화 상영 두시간 내내 내 기분을 더럽게 했던 상황을 다시는 경험하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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