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저희 아버지가 저한테 하신 말씀이 있어요.
"넌 다 좋은데 너무 게을러"
그래서 일까요? 전 제가 게으르다는걸 잘 알고 있어요. ㅜㅜ
학창시절 벼락치기가 아닌 공부는 해본적이 없어요. 내신도 완전 바닥인데 책 읽기는 좋아해선지 다행히 수능을 잘봐서 간신히 인서울은 했네요.
대학때도 F학점 메우느라 계절학기 들었고 출석도 제대로 안해서 교수님께 불려가기도 했습니다.
남들 다가는 어학연수 저도 간다고 가긴 갔는데, 맨날 빠지고 놀러다녀서(게을러서 멀리도 못가고 집에서 뒹굴거나 동네 산책정도) 수료증도 못받았어요. 그 학교에서 너처럼 불성실한 애는 이 과정을 수료했다고 도저히 써줄수 없다며, 그냥 등록했었다고만 써줄게.. 하더군요.
어영부영 대학을 마치고, 3년간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아버지가 넌 절대 못한다며 다 때려치고 시집이나 가라해서 잠깐 몇 달 정신차리고 공부해서 합격은 했어요.
막상 직장을 다니니 다들 어찌나 부지런하고 일도 잘하던지.. 전 맨날 언제쯤 그만둘까 생각하며 그들을 따라가기 바빴네요.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지금은 휴직중인데요.
휴직만 하면 살림꾼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빨래는 일주일에 한 번, 청소도 도저히 못견디겠으면 하고, 밥은 집에서 할때가 70% 햇반 30%정도, 반찬은 반찬집에서 사먹고 주말엔 외식 또는 배달. 잔잔한 청소랑 설거지, 쓰레기정리 등은 남편이 하고요.
복직할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어떻게 집안일도 할지 ㅜㅜ
운동도 해야하는데 귀찮아서 간신히 걷기운동만 하고 있네요.
저 많이 게으른거죠? 저보다 게으르신분도 계실까요? 조언도 좋고요. 정신 차리게 혼 좀 내주세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