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궁금해요 너한테 꼭 할 말이 있어

벌써 20년 전 일이네요. 어느 날 대학 동아리 선배가 집 앞까지 따라 왔어요 다들 뒷풀이하고 거나하게 취해서 각자 집에 가는데 같은 방향이긴 했지만 이 선배가 제가 내리는 정류장에서 같이 내려서 집 앞까지 따라오면서 꼭 할 말이 있다고 벤치에 잠깐 앉아서 얘기 좀 하자는 거예요. 아마 밤 열 두시쯤 되었을 거예요. 학교가 멀었거던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벤치에 앉아서 선배 말을 들으려는 그 때, 갑자기 엄마가 툭 튀어나와서 꽥 이 시간까지 기집애가 돌아다닌다고 등짝 스매싱을 날리고 선배한테는, 뉘슈 얼릉 집에 가요, 그러면서 절 집으로 끌고 들어갔어요. 그 후로 선배는 그 날밤 일은 완전 함구했어요. 지금도 궁금해요, 광*선배, 그 때 하려던 말이 뭐였나요. 님들도 인생에 그렇게 궁금하게 놓쳐버린 순간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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