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씨가 영화 밀양에 나왔어요.
거기서 송강호씨 친구역인데 거의 단역이죠.
송강호씨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교회 앞에서 전도 행사 같은걸 하는데
그거 구경하러 와서 친구들이랑 농짓거리를 해요.
한쪽 구석에서 같이 담배피면서요. 대사도 몇 줄 없어요.
그때는 아마 연극 하면서 그렇게 단역으로 이 영화 저 영화 출연할 때겠죠.
송강호는 이미 탑급 배우였고요.
그때가 2007년이었는데
그 이후에 제대로 주연급이 된 건 2012년 골든타임에서부터 인것 같아요.
그리고 이어서 미생...다시 영화로 가서 손님을 거쳐 공작으로 연기를 제대로 보여줬고요.
시상자로 나와서 송강호와 마주보고 서 있으니
문득 밀양의 그 장면이 생각이 났어요.
그때 그렇게 단역을 전전하다 영화계를 떠난 사람들도 많을텐데
저렇게 대배우가 되다니...대단하다 싶었죠.
송강호는 97년 초록물고기때 단역이었죠.
그치만 송강호는 초록물고기때 연기를 너무 잘해버려서
단역 시절이 짧았던것 같아요.
이창동 감독이 신인감독일때 잠깐 뵌적이 있는데
제가 보기에도 이 분은 크게 되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이창동 감독 영화 오아시스에 류승완 감독이 나오거든요.
문소리 오빠역이었나.
저는 영화보고 류승완 감독인지 모르고 저 배우 괜찮다 싶었어요.
당시 조연출 일하던 친구가 이창동 감독이 몸담은 이스트 필름이랑 같은 건물을 쓰고 있어서
저 배우 좀 소개시켜 달라고 ㅋ
친구가 '류승완 감독이잖아. 유부남이야.' 해서 아 그렇구나..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 이병헌 수상소감에서 십몇년 전 부산영화제 가서 박진영과 춤 배틀을 했다고 했는데
십몇년 전 저도 부산영화제 가서
파라다이스 호텔 지하에서 있었던 영화제 파티에 우연찮게 참석했다가
이병헌 봤던 기억도 났어요. 그날 춤 춘건가 싶기도. ㅎ
아무튼 김혜수씨가 30년동안 영화제 사회 본 것도 대단하고
저 바닥에서 오래오래 살아남은 분들도 대단하고.
저도 이래저래 옛날 생각이 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