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갑자기 환자가 되니 생각이 많아지네요

며칠전 건강검진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고 전 암환자가 되었어요 다른 전이가 없는 지 환자가 되고 어제 첫 검사를 했습니다

부모님들 형제분들 많으신데 배우자포함해서 아무도 암에 걸리신 분 없고 적어도 70세이전에 떠나신 분도 없어요 주변에는 암환자가 적어서인지 지금도 제가 암환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더 실감나지 않아요 지금도 아무런 증상도 없구요

지금껏 저는 남에게 피해주거나 신세지는 걸 엄청 싫어하고 혼자 잘 놀고 외롭다 심심하다라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세상이 낯설고 외롭습니다

직장 없는 주부로 오래 있었고 찐친은 없고 (10-20년된) 모임은 몇 개 있는 정도인데..아무일 없듯 나가 만나고 비밀로 검사나 치료를 받는 게 나을지..이번에 이러이러하게 되었다 밝히는 게 나을지..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요

그간의 인연은 잠시 멈추고 새로 종교생활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해서 내상태를 모르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야하나 싶기도 해요

혼자만 오래있고 고립되어 오직 환자만으로 살고 싶진않은데 자칫 상대가 무의미하게 더진 말들로 제가 상처를 받게 되지나 않을지 겁이 나네요

남편과 공부로 따로 나가사는 성인자녀가 있고 자매도 있지만 고립되어 제 외로움을 덜고자 그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제 병을 고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구요

눈물로 며칠을 보내고 이제 조금 맘이 좀 진정되가고 현실을 받아드릴 준비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며칠동안 잠도 잘 못자고 밥도 못먹어서 짧은 시간에 몸무게도 많이 빠졌습니다 하필 종합검진전부터 다이어트를 해왔네요

세상은 그대로이인데 저만 갑자기 세상에 벽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이제 첫검사 하나 한 상태라 두려움 공포가 앞서지만 앞으로 맘 단단히 먹고 잘 이겨내 볼게요

잔뜩 쫄아있는 저에게 따뜻한 조언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아프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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